저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해요.
그래서 2단 헹거 하나에
옷이 다 들어가요. 모자랑 목도리 등 포함해서요.
문득 계절이 바뀌며 옷을 정리했는데
작년에 열심히 함께 해준
저렴이 옷들은 보풀이 일어나거나
해져 있었더라고요.
버리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옷을 또 왕창 사기에는 그렇고…
어디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하는 상황도 아니고,
타인이 내 옷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아니고.
올해는 버틸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 옷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니
쉽게 마음을 놓기가 어려웠어요.
아니 더 정확히 말해
소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게 아쉬웠었나 봐요.
장시간 고민 끝에 저는 스스로와 잘 타협하고,
그림으로나마
입어보고 싶던 패션들을 표현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