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철수와 영희
철수와 영희
이름부터 평범하고 흔한
그녀와 난 세상속에 흔한 사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쳐봤자
그녀와 내가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 이상
아무도 우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수없을만큼
그런 흔한 사람들
7살에는 대통령을
15살에는 명문대를
20살에는 카사노바를
27살에는 대기업취업을
29살에는 취직을
35살에는 삶에대한회의감을
40살에는 막막한 인생을
45살에는 아직 흔들리고 있는 인생을
그렇게 바라고 걱정하는
그런 흔한 사람
흔하디 흔한 그녀와 내가 만나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눈을 쳐다보고
서로의 입을 통해 대화를 하며
정을 쌓고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흔하디 흔한 우리기에
남들 다하는 그 사랑을 하자고
그렇게 다정스레 속삭였다.
철수와 영희의 속삭임은
그들의 인생에서는 로맨틱코메디이거나
드라마 혹은 액션 판타지 였다.
세상안에서는 흔하디 흔한
자세히봐도 그들을 찾을 수 없지만
철수와 영희는 서로에게
가장 큰 주연배우이자
세상의 전부였다.
그리고 흔하디 흔한 영화속 결말처럼
그렇게 거기서
그들의 사랑도
너무나도 흔하게 끝이난다.
서로가 원래 있던 공간으로
아무도 알지 못했더 각자의 시간으로
그렇게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