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용서했습니다

by 채수아

제 기도 초입니다






얼마 전 카톡 윗부분에

'생일'이라고 이름이 뜨더군요


아마 제가

차단을 안 했나 봅니다


제게

큰 고통을 주었던 사람이었지요


'백 사람에게 물어봐도

아주 못된 인간이라고 말할 거'라

확신도 했었지요



그 사람의 프로필 사진을

들어가서 보았습니다



주름지고

뭔가 불편해 보이는 얼굴

뭔가 힘들어 보이는 얼굴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내 말을 무시하고

멀리 떠나간 사람


참으로 다행인 것은

제가 그 사람을 이미 용서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화가 나는 대신

그저 안쓰러움만 느껴지더군요



이 사람도 힘들었겠구나

지금도 많이 힘들구나



그랬습니다



그게 사진을 본

제 마음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용기 내어

제게 미안하다고 말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저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더군요



또 새 하루를 맞이합니다


저는 오늘도

오늘의 사과나무를

심을 겁니다



그저 묵묵히

감사할 것들에 감사하며

그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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