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났던 나의 첫 제자들
초등 교사로 살아 참 좋았는데
그 아이들이 성장해 살아가는 모습은
때론 나를 기쁘게,
때론 나를 속상하게 한다.
선생님, 결혼식에 와 주세요.
선생님, 아기 돌잔치에 와 주세요.
선생님, 저 고민이 있어요.
선생님, 저 학교 짤렸어요.
선생님, 저 딸을 낳았어요.
선생님, 우리 만나요.
선생님, 며느리 노릇이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 회사에서 짤려 쉬고 있어요.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알았어, 꼭 참석할게.
무슨 고민인데, 말해봐.
좋은 부모 될 거야, 넌!
그래, 우리 만나자.
선생님도 며느리 노릇 힘들었어.
속상해서 어쩌니?
첫 제자가 나와 띠동갑, 마흔일곱이니
같이 나이 들어가고 있다.
우린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한평생을 서로 의지하고
사랑 나누며 사는 걸까
만일 전생이 있다면
우리는 아마도 부모 자식이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