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자들, 나의 사랑들

by 채수아

오랜만에 만났던 나의 첫 제자들




초등 교사로 살아 참 좋았는데

그 아이들이 성장해 살아가는 모습은

때론 나를 기쁘게,

때론 나를 속상하게 한다.



선생님, 결혼식에 와 주세요.

선생님, 아기 돌잔치에 와 주세요.

선생님, 저 고민이 있어요.

선생님, 저 학교 짤렸어요.

선생님, 저 딸을 낳았어요.

선생님, 우리 만나요.

선생님, 며느리 노릇이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 회사에서 짤려 쉬고 있어요.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알았어, 꼭 참석할게.

무슨 고민인데, 말해봐.

좋은 부모 될 거야, 넌!

그래, 우리 만나자.

선생님도 며느리 노릇 힘들었어.

속상해서 어쩌니?



첫 제자가 나와 띠동갑, 마흔일곱이니

같이 나이 들어가고 있다.



우린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한평생을 서로 의지하고

사랑 나누며 사는 걸까



만일 전생이 있다면

우리는 아마도 부모 자식이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