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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Dec 25. 2022

아침 기도. 유안진 시

아침 기도. 유안진 시

사진 : 제  기도 초입니다





아침 기도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 수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 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 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늘 용서 구할 거리를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여 있어

늘 미안한 자격 미달자로​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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