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던 한 스님의 책에서 본 ' 2 : 6 배열이'라는숫자의 배열이 꽤 마음에 들었다. 2는 나를 무조건 무조건 좋아하는 사람, 6은 그저 그렇게 나를 좋아하는 사람, 나머지 2는 나를 괜히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란다. 줄간한 책은 거의 읽었던 미국의 작가 '웨인 다이어'도 책에서 자주 언급했다. 누구나 나를 좋아해 줄 거라 기대하지 말라고, 그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니 받아들이라고.
교사가 되기 전, 선배 교사이신 아버지는 내게 두 가지를 말씀하셨다. 하나는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이고, 또 하나는 '한 명의 아이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였다. 그 말씀을 명심하고 살려 애썼던 나는, 아이들에 대해서 '관계 결벽증'비슷한 걸 갖게 되었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관계를 맺으려 애쓰며 다가갔고, 아이들과는 그게 100% 가능하다는 것을 해마다 체험하고 살았다.
그런 나의 습관이 어른으로까지 확대되어 내 삶이 더 피곤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고, 자연스럽지 못한 옥심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후각이 예민한 내가 향수가 짙은 사람을 멀리하고 싶어 하고, 눈빛이 탁한 사람을 멀리하고 싶어 하는 것, 이해타산적인 사람을 피하고 싶어 했다. 그 반대로 나무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졸졸 물소리가 날 것 같은 사람을 가까이하고 싶어 하고, 바보같이 착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이를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했는데 말이다.
참 괜찮다. 2 : 6 : 2라는 관계 원칙! 내 일상을 편하고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