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달 봐봐."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오던 아들이 내게 문자를 보냈었다. 베란다로 나가, 밝게 빛나는 둥근달을 보며 빙그레 미소 짓던 기억이 있어서 나는 달을 보면 그냥 행복해진다.
그 고등학생이 지금은 공군 장교로 복무하고 있는데, 가끔 전역한 병사들을 만나는 아들을 보면 흐뭇하다.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우셨던 외할아버지의 제자 사랑을, 아들도 조금은 따라 했을 거라 짐작한다.
어릴 때 몸이 자주 아파 학교에 자주 빠졌던 아들은 늘 나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던 내가,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1순위가 바로 아들이었으니까.
어느새 아들은 20대 후반의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 잘 살아갈 거다.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잘 살 거라 믿는다. 미래의 어느 날, 우리 아들이 아내에게도 퇴근길에 달을 보라고 문자를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