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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Jul 21. 2023

법정 스님 강연록

어제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들었고, 일찍 일어났다. 어제는 BTN 불교 방송에서 법정 스님의 긴 강연 영상을 보았다. 눈을 뜨자마자 스님이 우리에게 당부하신 귀한 말씀들이 다시 되살아났다.



살아있다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모두 죽을 뻔한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지속되는 게 아니고 한시적인 것이다. 한때인 그 행복을 낭비하지 말라.


어디에도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사는 법을 배워라. 남과 비교하지 마라. 시기하지 마라


움켜쥐려고 하지 말고 쓰다듬어라. 내 소유가 아니더라도 즐기면 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감상을 하듯이.


한 끼를 굶더라도 달과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낮 동안에 닳아진 우리의 심성이 회복되는 시간이 된다.


어떤 사람이 좋더라도 지나치게 저돌적으로 다가가지 마라. 떨어져서 그리워하는 마음, 아쉬운 마음이 있어야 맑아진다. 정화가 된다. 배부른 돼지로 살려고 하지 말라.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 낡은 것에 대한 가치를 보는 눈을 키워라.


간절한 원을 세워라. 부처나 성인은 원을 세워 그리된 것이다. 종교와 상관없이 조용히 앉아 기도하라.


'난 어떻게 살아왔는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내 인생을 잘 살고 있는가.'


맑은 정화의 시간이 없으면 사람은 쉽게 속물이 된다. 간절한 마음으로, 맑은 마음으로 자기를 들여다보라.  그래야 삶이 재충전된다. 시들했던 삶에 생기가 생긴다. 원을 세우지 않으면 흔들린다.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생긴다. 구체적인 원을 세워라. 그래야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 인간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모든 성인의 가르침은 딱 두 가지이다.


첫째, 남을 도우라, 남은 크게 보면 또 다른 나, 나의 분신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남의 도움을 얼마나 많이 받아오며 살아왔는가. 불교에서는 보시를 제1 바라밀로 본다.  부드러운 말 한마디라도 보시인 것이다.


둘째, 남을 돕지 못하더라도 해를 끼치지 말라. 남을 도우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충만해진다.


거울만 보지 말고 속 얼굴을 들여다보라. 내가 내 인생의 순간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한정된 시간과 기운을 난 어떻게 소모하고 있는가. 밝은 쪽으로 쓰고 있는가, 어두운 쪽으로 쓰고 있는가. 오늘 만난 이웃을  나는 어떻게 대했는가 살피라.  


시간의 잔고에는 노소가 따로 없다. 남은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마지막 날처럼 살 수 있어야 한다. 정신 바짝 차리고 감사하며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 충만된 삶을 살도록 늘 깨어있으라.


무엇이든지 내일로 미루지 말라. 내일은 없다. 나를 만나고 돌아간 후, 자존심 버리고 소원한 인연에게 연락하라. 좋은 날이 될 것이다. 하루하루가 새로울 것이다. 마음을 밝은 쪽, 즐거운 쪽, 남한테 덕이 되도록 쓰고 살아라.



감사한 날이다.

깨어있는 하루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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