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똑똑하고
잘난 후배가 있었다
외모도
성격까지도 훌륭했다
그녀가
불같은 연애를 하다
결혼을 했다
부모 닮은
정말 잘난 아들이 태어났다
몇 년 후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열로 응급실에 갔다
그리고
오랫동안
입원을 했다
아이의 뇌에
이상이 있다고
의사가 말했다
후배 부부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하지만
좋은 부모를 만난 둘째는
부모 사랑에
형 사랑에
조부모 사랑까지
듬뿍듬뿍
받으며 자랐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벌써
서른 살이 되었다
아직도
돌아가며
아이를 돌봐야 해서
후배가 속해있는 모임은
아이의 스케줄에 의해
자주 조정되곤 했다
형제라기보다는
동생의 보호자로 살았던
큰 아들은
형제가 특별히 많은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
품고 산다는 것
안고 산다는 것
누군가는 자식을
누군가는 부모를
누군가는 형제를
또 누군가는
배우자의 허물까지도
품고 산다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음을 알기에
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살듯이
누군가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살아가겠지
사랑이다
결론은 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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