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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Dec 31. 2023

제 나이 예순입니다

제 나이 예순입니다. 살다 보니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네요. 초등 선생으로 살아서 좋았고, 삼 남매의 엄마로 살아서 참 행복했습니다. 모진 시집살이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어머님과 저는 서로 많이 사랑했고,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따스한 눈빛으로 저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걸 느끼고 삽니다.


몸이 너무 안 좋아 그리 좋아하던 학교를 나와, 지금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이름을 지으며, 가끔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음식 만들기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데, 김치를 자주 담그고 사는 제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김치는 참 어려운 음식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소금에 잘 절여져야 김치가 맛있듯이, 독선과 아집을 적당히 내려놓을 줄 알아야겠고, 많은  재료들과 잘 어우러져야 깊은 맛을 내듯이 김치를 담그면서 조화로움을 배웁니다. 그리고 잘 절이고, 모든 재료와 잘 버무려졌다 해도,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저희 시어머님 말씀대로 '미친 맛'이 될 수 있으니 정말 사람답게 잘 익어야겠습니다.


2023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아직도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남아있고,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뉴스에 등장해 가슴을 쓸어내리곤 합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몸 고생, 마음고생, 행복과 함께 힘든 일도 많은 한 해였습니다


힘든 와중에도 서로를 챙기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잘 버텨왔듯, 새해에도 우리는 그러리라 믿어봅니다.


'함께'라는 말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시고, 하시는 일이 중도에 삐그덕거리는 때도 있겠지만, 모두 힘내시길 빕니다. 저도 힘낼게요. 감사하며 하루를 정성껏 살아볼게요.


이 온라인 공간에서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사진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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