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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Apr 15. 2024

열무 김치와 김밥

어제는 열무물김치를 담그고, 남편이 그렇게 먹고 싶어 하던 김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스물아홉 살인 큰딸이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  동네 분식점에서 김밥을 사다가 도시락통에 넣어주었습니다. 김밥을 먹어만 봤지, 쌀 엄두가 안 나더군요. 두 번 정도 그러다가 우연히 브랜드 김밥 집에서 김밥을 말고 있는 모습을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주방을 오픈한 곳이어서 쉽게 볼 수 있었지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에 밥을 2/3 정도 송송 올린 다음 손바닥으로 눌러준 후, 넣을 재료를 다 넣고 김밥을 마는 모습을 공부하듯이 찬찬히, 열심히 보았습니다. 그 당시에 유행하던 누드 김밥 싸는 것까지 열심히 보았습니다. 갑자기 자신감이 붙어서 그다음부터 김밥을 직접 싸기 시작했습니다. 워킹맘이라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싸고 출근을 하면 꽤 피곤했지만, 스스로 만족감이 커서 즐거운 마음으로 삼 남매 행사 때마다 김밥을 싸곤 했지요. 그러다 보니 김밥 달인이 되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밥이라고, '선생님 김밥'이라는 상호로 김밥 집을 해도 괜찮겠다는 말까지 남편에게 들었습니다.


바쁜 일도 끝나고, 컨디션도 좋아 어제는 새벽에 글을 쓰고 난 후에 아침 7시부터 열무물김치와 김밥까지, 무리를 좀 했습니다. 식구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니 기분은 날아갈 듯 좋더군요.


오늘 김치가 맛나게 잘 익으면 앞집에 한 통을 주려고 합니다. 친구들 카톡 방에 한 친구가 안부 글을 올려서 저도 김치 사진을 올렸더니, 한 친구가 저희 앞집으로 이사 오고 싶다고 하더군요.


오늘 하루도 가족과 함께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행복은 행복해지려고 선택한 사람의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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