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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둥 Apr 30. 2020

릴랙스~~

래퍼가 주인공인 영화 소개가 흘러나왔다. 무심히 보다가, 자신의 과거 흑역사를 모두 직면하고서야 자신의 삶과 진정으로 해후하는 장면을 보며, 왜 사람들은 꼭 발가벗기고 싶어 할까? 발가벗은 걸 보고서, 진정성 있어,라고 말하는 걸까? 정말 짜증 나,라고 뇌까렸다.
남편이 옆에서 말했다.
정말 잘 던지는 투수가 있어. 젊고 힘 있어서 속도도 빠르고 볼 컨트롤도 엄청 잘해. 한 구 한 구 정성을 다해서 잘 던져. 근데 너무 힘들어. 보는 사람도 힘들어.
나이 40이 넘은 투수가 있어. 나이도 많고 속도도 느리고 볼 컨트롤도 그냥 그래. 근데 엄청 쉽게 던져. 그냥 맞고 아웃으로 연결시키는 거야. 공도 몇 개 안 던져.
어떤 선수가 던지는 야구를 보고 싶어?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 뭐?
그렇다고.
남편은 고개 돌려 보던 티브이를 다시 봤다.
인생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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