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불씨는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평소 밤잠을 잘 못자고 잠의 질이 몹시 낮고 아침이면 피로를 이기지 못하던 내가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 수영복을 챙겨들었다. 새벽에 몇 번이고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고, 그러면 바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던 습관이 어느새 사라졌다. 밤잠을 잘 자니 새벽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도 않았다.
무릎 때문에 수영을 해야겠다던 남편은 가끔 어젯밤 숙취 탓을 하며 게으름을 피웠지만 나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부지런히 수영장을 드나들었다. 강습은 월화목금이었지만 나는 매일 갔다. 격주로 쉬는 일요일조차 아쉬워했다.
킥판 잡고 발차기.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었다. 아직 호흡은 꿈도 못 꿨다.
그런데도 열심히 했던 건 바로 단잠을 자고 싶어서였다.
어느 날 수영장에 다녀와서 잠시 소파에 앉았는데 머리 위에서 누군가가 와글와글 떠들어댔다. 뭐지? 놀라서 돌아보니 내가 드렁드렁 코고는 소리였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단잠을 잤다. 내가 코를 골다니, 내가 의식도 못한 채 단잠을 자다니.
그런 날들이 며칠간 이어지다 어느 순간 사라졌다. 어쩌다 잠이 들어도 그런 단잠은 다시없다. 온몸이 노골노골하던 그 느낌이 그립다. 그 잠을 다시 자기 위해서라도 수영을 처음 시작하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