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비가 내릴 요량이다.
하늘이 묵직한 솜구름을 안고 내려앉아 있다.
어둑해지는 시간이 일찍 찾아오니 하루가 더 짧게 느껴진다.
반복적으로 해오던 운동을 여러 날 멈춰서인지 몸도 뻐근하고 둔하다. 분명 운동 부족의 뻑뻑함이지만 꾸무럭대는 날씨 탓으로 돌린다.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 맞다. 날씨 따라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 변죽을 부리는 날이......있다.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제어 안 되는 시니컬한 말투에, 윗니 아랫니에 힘만 줘서 턱까지
뻣뻣해지는 영 아니다 싶은 날.
사춘기도, 히스테리도, 갱년기도 아니건만, 거기에 일촉즉발 순간 발사로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재주까지 보태면 탐탁지 않은 눈총 세례는 고스란히 내 몫이다.
딱히 이유도 없으니 양해 바람을 예고라도 했으면 측은지심이라도 받았으려나? 제 감정에 빠져서 설쳐대다 미운털만 보태는 날이 있다.
변덕이 죽 끓듯 해 자신도 대략 난감해지는 어찌할 수 없는 그런 날이면 슈우웅 펑~! 요술램프 속으로 사라지는 지니 요정이라도 되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되는 일인가?
솔직함과 성급함의 착각
우리는 상대가 편한 사람일수록 무엇이든 쉽게 숨김없이 드러내는 걸 솔직함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 그것은 솔직함이 아니라 참을성 없는 성급함이다.
자기감정에만 충실한 나머지 상대방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것은 솔직함이 아니라 무례함이다. 솔직함은 배려와 꾸밈없는 감정에서 오는 천진난만함 같은 것이다.
살다 보면 감정의 오류로 인해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때론 자신만의 착각으로 잘못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채 습관대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뭐든 자신의 잣대로만 들이대는 오만함과 아둔함도 버리고 살 일이다. 가끔은 자신을 돌아보며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상생을 위한 길듦. 반복의 위력은 어느 순간 몸에 밴 익숙함이 되어있다. 단지 운동뿐 일까? 어떤 영역이든 노력은 다 통용된다. 때때로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 변화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