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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녜스 Apr 19. 2020

잘하고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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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해진 몸짓이 봄을 탄다.

물오른 여린 잎사귀와 길가에 핀 가녀린 풀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촉촉이 내리는 봄비는 메마른 대지 적시고, 자연의 생명체는 살아 움직이듯 기를 머금는다.

한 겹 또 한 겹 시간이 쌓일수록 봄은 깊어간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어디론가 떠나야 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건 순전히 습관성 때문이다. 일상이 제한을 받고 있는 이 시국에도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걸 보면. 에고~!    


코로나 바이러스 공격이 언제 끝날지 아직도 모른다. 감염병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영화 같은 현실적 상황이 치료제가 개발 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분명한 건 이것이 종식되더라도 일상은 예전과 다른 새로운 양상이 될 거라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리의 주도적인 위기극복 다양한 영역의 역할 모델로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으며, 전 세계의 리더로 자리잡고 모두한국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 우리는 위기 뒤에 오는 찬스를 결코 놓치지 않을 의지의 한국인이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종일 집에서 내다 보니 시간 개념이 들쑥날쑥 이긴 해도 덕분에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학구적이거나 논리적이진 않지만 독학한다는 자세로 나의 상상력을 투입시켜 구도와 색에 구애받지 않는 스케치도 시도해보고, 시력이 점점 나빠져서 멀리했던 책들도 다시 꺼내서 읽어본다.

학창 시절에 좋아했던 흘러간 팝송을 듣고, Btv에서 보고 싶은 영화도 골라서 본다.

잠깐씩 무료해질 때면 평소에 안 자던 낮잠도 청한다.

까다롭고 조금만 불편해도 못 견뎌하던 내가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체질이란 것을 새삼 깨닫고 느끼중이다. 한 가지 흠이 금방 싫증을 느끼는 나의 가벼움이 만성적이라 애석하지만... 고의적 망각이 때로는 필요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일설에 의하면 ‘세상에 절대적으로 좋거나 나쁜 것은 없다. 다만 우리의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고 했다.

마음의 정원을 가꾸듯 생각을 다스리는 삶이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처럼 지치고 힘들 때도

웃을 수 있는 넉넉한 여유를 모두가 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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