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릿잔

다 쓸어담을 수 없는 파편

by 김옥수

24년 12월


지금이 25년도에 이르렀는데 아직 퇴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래요) 제 선택은 그냥 일단 막상 다른곳에 합격했다는 소식도 없으니 일단 지켜보자라는 생각을 택했습니다. 보통의 선택이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가 화두에 중심도 아니었으니 관망해보자는 마음도 강하기도 했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한 말 밖에 하지 않는다. 이것은 비단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도 제가 늘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보는 모토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불리한 말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하며 반성할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나다를까 곧 들어온 사람에게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양) 남아 있던 직원의 한풀이쇼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예상되었던 일이라 놀랍지도 않았지만 일단 들어봅니다. 그녀가 쓰레기통에 쏟아놓듯 말의 핵심은 대략 이랬던거 같습니다.


1. 모든건 총책임자가 시킨일이다.

2. 으레 모든 기관이 했던 일이다.


문제가 된 행위의 쟁점은 근무 시간외에 초과근무를 부정한 방법으로 행했다는 점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한 달에 20시간 이상 되는 격무를 감당했다고 이야기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6시 이후에 집에 다녀오거나 다른 곳에서 쉬고 난 뒤에 지문을 태깅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을 똑같이 알고 있었던 '그 인간'은 이건 총책임자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똑같이 20시간 40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할 수 있다고 공고하면서 직원들에게 초과근무도 급여라고 생각하고 받고 있지 않느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은 보통 위기상황이 오면 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그 본모습을 본 사람은 곧 이 사람이 어떻게 근무해왔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다. 그래 우리끼리니까 뭐 어때, 아무도 모를거야'

그렇게 생각해왔던 믿음들이 하나 둘 씩 자신을 배신하기 시작하고 궁지에 몰렸을 때, 우리는 무슨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책임지겠다를 기대하겠지만

생각보다 그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그 뒤에 '그녀'가 버린 쓰레기들을 대신 주워줄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 감정과 기분은 내것이 아니라 온전히 그 사람의 것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모범치 못한 행동들에 계속해서 자기보호와 연민을 가져가면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 적절한 개입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저는 퇴근할때쯤 형언할 수 없는 구토의 증상을 겪고 평소라면 조치했었을 이 증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퇴근길에


그렇게 12월 '그 인간'은 그 누구의 배웅없이 그리고 공감없이 회사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깨린 유릿잔만 남기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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