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하리만큼 배짱이 두둑해질 때가 있어서
꼭 어떻게 해야겠다 싶은 부분에 있어서는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릴 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 취준에서도 되도록 여러 군데,
최대한 많은 곳에 지원서를 내는 게 좋을 거라는
컨설턴트의 흔한 조언이나 취준생들의 경험담들,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염려는 가뿐하게 무시하고
채용 공고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회사,
꼭 하고 싶은 직무만을 골라 지원서를 내놓고 보니
총 다섯 군데도 되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진 계획대로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는 중이라지만
이후의 일은 솔직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지원서는 이미 냈고 면접까지 보고 온 이 시기에
취업을 결정짓는 게 더 이상 내 몫도 아니고
평가하는 사람에게 넘겨진 이상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그렇게 될 거라는 믿음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지금이야 계획대로 되고 있다 하더라도
이후엔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겠지만
앞으로도 분명 계획대로 될 거라는 믿음이
한낱 자기 위안일 뿐이라 하더라도
어쨌거나 당분간은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라는
마미손-소년점프를 반복 재생해야만 할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D3ZFtSoWt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