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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퓨 Mar 22. 2022

겨울을 지난 바람

삭풍의 자국에는 상처가 가득하다.

상처의 주인이 바람을 멈춰 세우려 해도

날카로운 비수를 쏟아낼 뿐이었다.


쇳소리 같은 바람에 여린 잎사귀가 물었다.

"어찌 바람이 되어 상처를 입히나요?"

아무런 대답 없이 

잎사귀에 생채기를 내며 다가온 

그는 결국 대답도 꺽지도 못한  상처만 

가득히 남기곤 잠잠해졌다.


잎사귀를 간지럽히는 바람이 되었는지

저 멀리 소리 내는 광풍이 되었는지

상처 난 잎사귀는 꽃이 되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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