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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퓨 Mar 29. 2022

바다

내 아래엔 대단한 게 없다.

까슬한 모래와 비어진 지

오래인 조개.

가장 자랑 이래 봐야

크고 반듯한 돌멩이.


바람이 센 날이었다.

재촉에 어쩔 수 없이 너울이는데

누군가에게는 좋아 보였나.

이후론 왠지 쓸데없이

수면을 바삐 울렁거리곤 했다.

파문의 경계가 반짝여 빛나

초라했던 내 아래, 모든 것

대신 빛내주곤


바람이 센 날이었다.

성화에 지쳐 반듯한 돌멩이에 편히 뉘이고

조개껍데기 방울질 때

까슬한 손가에 모래들과

섬광 같은 저 위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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