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래엔 대단한 게 없다.
까슬한 모래와 비어진 지
오래인 조개.
가장 자랑 이래 봐야
크고 반듯한 돌멩이.
바람이 센 날이었다.
재촉에 어쩔 수 없이 너울이는데
누군가에게는 좋아 보였나.
이후론 왠지 쓸데없이
수면을 바삐 울렁거리곤 했다.
파문의 경계가 반짝여 빛나
초라했던 내 아래, 모든 것
대신 빛내주곤
성화에 지쳐 반듯한 돌멩이에 편히 뉘이고
조개껍데기 방울질 때
까슬한 손가에 모래들과
섬광 같은 저 위를 본다.
천천히, 멈추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