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은 해 질 녘 태양과 닿아있는
갈대밭으로 자취를 감췄다.
나는 갈 수밖에 없다.
스르륵 손을 핀 채 걸어 나가면
나를 감싸는 잎새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만 같다.
손끝이 아리기도,
간질히도 그리고 흔들리기도
이대로 걸었겠지.
반대편에서 지날 마음도
함께 느낄 것만 같았다.
바스락 소리 나는 먼발치의
흔적을 들으면 그럴 거라 믿게 된다.
천천히, 멈추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