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틀

by 박성퓨

어릴 적 미끄럼틀에 몸을 맡긴 채

오묘한 기분을 즐기곤 했다.

기대감과 알 수 없는 흥분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

오를 때의 고생스러움을 잊게 만드는

그 경험은 언제나 좋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마치 미끄럼틀과 같았다.

깊은 두 눈 안 넘실거리는

바다에 내 몸을 맡기면

나는 이내 기대감과 알 수 없는 흥분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

다시 보기 위한 고생스러움을 잊게 만드는 그 경험은 언제나 좋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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