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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M코칭랩 Mar 14. 2019

나도 모르는 나의 마음 – 구직활동시의 딜레마 다루기

구직활동을 하다 보면 지원과 낙방이 한 세트로 반복 되면서 구직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상황적 딜레마에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조울증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업되었다가 다운 되기도 합니다. 그 회사는 왜 나 같은 인재를 못알아보지? 내가 영 경쟁력이 없는 건가? 도데체 취업은 되기는 되는 건가? 이대로 계속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런 마음은 실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심해지지요. 처음 한달은 그래 무조건 좀 쉬어야지! 하다가 석달째가 가까워지면 이런 불안감은 점점 심해지고, 3,6,9개월의 주기로 불안이 엄습합니다. 남들은 다 잘 되고 있는데 혼자만 뭔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느낌, 마치 인생 실패자 인 듯한 느낌. 참으로 사람을 힘들게 하는 감정들입니다. 


이런 상황에 놓여 있으신 모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한마디.


“선생님만 그런 것이 아니고요, 다른 분들도 다 그래요!”  


몇 년 전 조사이고 표본에 따라서 다를 수 있기는 하겠지만 실직 후 퇴직 후 6개월 이내에 재취업을 하는 중장년 비율이 36.3% 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칫 구직활동이 느슨해지고 무력감에 빠져 버리면서 장기실업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는 1년 이상의 실직도 37.1% 나 됩니다. 이 설문 결과는 1) 재취업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걸린다.  2) 꾸준하게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장기실업에 빠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라는 2가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취업포털 파인드잡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공동으로 40세 이상 중장년 1,032명을 대상 설문조사.2015년

이렇게 고행과 같은 구직활동을 하다 보면 일이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여만 간다는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는 듯한 합리적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계속 면접 제안이 없다가 하필이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동시에 면접이 잡혀서 눈물을 머금고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든가 최종에 가까운 합격 상황에 근접했는데 하필 더 좋아 보이는 기업에서 서류 통과 했으니 면접 오시라~안내가 온다든가 이런 식입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결정장애와 함께 이것을 택하느니 저것이 울고, 저것을 택하자니 이것이 울 것 같은 선택의 고민에 쌓이게 됩니다. 


실직초기, 좋은 기회를 무의미하게 놓쳐서는 안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기회는 점점 줄어 듭니다. 


이 뿐 아닙니다. 실직 초기는 대체로 내가 누군데? 하는 자신감 뿜뿜하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 시절인데, 이 시기에 나쁘지는 않지만 이전 직장과 비교하면 딱히 좋지도 않아서 조금 더 기다리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 같은 기대에 호기롭게 거절 또는 포기하고 나면 이후에는 이상하리만큼 그 정도 수준의 기업 면접 제안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묘한 상황도 연출됩니다. 아 물론 통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퇴직 후 취업상담을 나누다 보면 꽤 많은 중장년 구직자들, 특히 스펙이 좋고 커리어가 충분한 분들이 그런 말씀을 종종 하시곤 합니다. 


이렇게 양손에 떡을 쥔 것 같은 순간…!

양손의 떡을 표현한 타로카드

자칫하면 양쪽 떡 모두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바짝 차리셔야 합니다. 코치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가급적 안전한 길을 추천 드립니다. 즉, 내 손 안에 더 많이 들어와 있는 떡을 잡수시는 것을 추천 드리는 것입니다. 고지가 눈 앞에 있는데 다른 고지가 나타났다고 해서 지금까지 올라 온 고지를 버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 합니다. 물론 명백한 이유가 있다면 새로운 고지를 택할 수도 있지만 그 선택이 nothing, 즉 모두 안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분명히 인식하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꽤 올라 온 고지를 버리고 다른 고지를 택하는 의사결정을 해야 할 만한 명백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명백한 이유로 급여, 복리후생 같은 통상적인 근로 조건과 같은 것들을 높은 판단기준으로 삼지는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보다는 할 수 있는 업무, 비전, 업황, 영향력 등을 고려해서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방향을 틀어야만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그 선택이 성과 없이 끝난다고 해도 얻게 되는 경험과 자산이 있습니다. 


내게 맞는 회사란 어디인가? 남들은 다 힘들다고 하는데 내게는 잘 맞을 수도 있고, 남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나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케바케(case by case), 천차만별인 개인의 종합적 성향과 기업의 궁합 문제이므로 어떤 회사가 좋다라고 단정 짓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관계 지향적 보다는 업무 지향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직내에서 관계 보다 일 중심으로 움직여야 그 조직을 떠나게 되는 현실이 닥쳐도 업무 역량만큼은 남게 됩니다. 그 역량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예전에는 ‘이 회사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하겠습니다’ 라고 외치던 조직 충성 지향형만으로는 한계가 큽니다. 이제는 회사의 발전에 이러저러한 역할을 하고, 업무 자체에 충성도를 보여줄 사람이 더 먹히는 시절이 왔습니다. ‘인간관계’가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여 퇴직으로까지 가는 경우가 허다하기 떄문에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심정으로 접근하면 이러한 괸계 갈등에 쉽게 노출되고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가치를 ‘관계’ 가 아닌 ‘일’과 ‘일을 통한 자기성장’ 에 두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사내의 정치적 혼돈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기업은 이러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설사 퇴직을 하게 된다고 해도 업무 역량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사내 정치로 잠깐 주제 이탈을 하자면 능력이 있고, 자기 비전이 있는 사람들은 정치를 할 겨를이 없습니다. 정치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내 정치는 개인적 성향과 밀접해서 아..나는 사내정치 할 ‘깜(?)’이 아니구나 판단되면 그쪽 길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역량 쌓기에 집중하는 것을 권합니다.

내용 요약을 하겠습니다. 


퇴직 후 재취업 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며 마음 관리가 중요. 합리적 판단을 위한 객관적 사고가 중요. 그리고, 업무 역량 키우기가 매우 중요


1. 퇴직을 하고 나면 예상 이상으로 재취업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가 있다. 6개월 이내에 하면 비교적 빨리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동안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하겠지만 나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므로 가급적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하자. 평정심을 유지할 때 취업 가능성도 높아진다. 


2. 구직활동을 하다 보면 양손에 떡을 쥐게 된 듯한 때가 오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고 객관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중장년 구직자의 재취업 조건은 돈이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가장 최우선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계속 직업 활동을 하려면 비전과 발전 가능성이 매우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중장년 커리어의 끝은 결국 ‘(자영업을 포함하는) 자기 일’로 귀결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3. 관계가 아니라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직장 또는 상황에서도 잘 적응하고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정도로 요약을 할 수 있겠습니다. 40대가 넘어서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누구든 그다지 바라지 않는 일이긴 하겠지만 이런 일은 이미 현실 속에서 일상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나에게도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릅니다. 늘 유비무환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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