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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M코칭랩 Mar 13. 2019

경력개발의 무게중심, 커리어앵커

높은 파도가 몰아칩니다. 바닷속 깊숙이 단단히 닻을 내려두지 않은 배는 파도에 휩쓸려 어디론가 밀려 가버립니다. 이리저리 밀려 가지 않기 위해서는 바닥에 닻을 단단히 박아 두어야 합니다. 요동은 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한 배의 닻을 앵커(anchors) 라고 합니다. 이것은 커리어앵커(career anchors, 경력닻) 라는 명칭으로 커리어 코칭시에 종종 활용이 되는데 개인의 인생여정과 경력 선택에서 포기하지 않는 개인의 무게 중심을 뜻하는 것으로 기술과 역량, 동기, 가치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커리어앵커는 미국의 조직심리학자 에드거 샤인이 MIT 대학 MBA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1961년부터 63년까지 설문조사를 하고 10년간의 종단연구를 한 다음 1973년에 동일한 설문지로 재조사하여 만든 경력개발스타일 진단도구입니다. 

에드거 샤인 박사 : 1928년생. ‘기업 문화의 아버지’ 로 불릴 정도로 조직문화 분야의 석학. 현재MIT 슬론 경영대학의 명예교수


직업가치관 검사로 활용되는 커리어 앵커


커리어앵커는 1) 직업 선택시 중요 기준이 되며 2) 경력전환시 지속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경향성을 보이며 3) 경력 전환시 방향을 결정하는 가치 판단의 기준을 제공하며 4) 직업과 관련하여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때 포기하지 않는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한 개인이 경력 개발을 해 나갈 때에 기본적으로 작용되는 직업 가치관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에 커리어앵커 검사는 직업 가치관 검사로 활용되곤 합니다. .


샤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초 검사의 앵커와 최종 검사시의 앵커가 동일할 경우(63~64년 최초 설문, 73년 동일한 검사실시) 에는 효율적으로 경력이 개발되었고 그에 따라 만족도가 높았으나 최초 앵커와 최종 앵커가 달랐던 경우에는 비효율적으로 경력이 개발되었을 뿐 아니라 직업 만족도도 낮게 나왔습니다. 이것은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 개인이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에 맞추어 단기적으로는 힘들다 할지라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앵커유형 방향으로 커리어가 개발되었다고 한다면 적응력도 높고 더 좋은 성과를 냈을 것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앵커 유형대로 커리어가 개발될 때 성과와 적응이 높다.


커리어앵커는 8개의 유형이 있으며 주요 내용도 아래와 같습니다. 


1) 전문성 추구형(Technical-functional Competence) 

- 특정분야 일에 흥미. 전문분야 종사를 원함. 자신의 기술을 동료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중시.  지속적인 학습 및 자기계발 기회를 중요한 보상으로 간주(재무, 인적자원관리, 마케팅, 연구개발)


2) 관리자 추구형(General  Managerial Competence)

- 부서의 장, 조직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에 관심. 불충분한 정보와 불확실한 상황일 때에  문제를 종합적 분석, 해결하는 분석적 역량 갖춤. 원만한 인간관계. 과중한 책임과 위기상황에서도 꿋꿋이 견뎌내는 강한 정서적 역량이 있음. 부하통솔에 보람.


 3) 자율/독립추구형(Autonomy/ Independence)

- 상사로부터 간섭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일하기를 원함. 보수에 연연하지 않고 조직의 관리 시스템 자체에 대하여 거부감이 있음. 자율성이 높은 직무로 옮기는 것이 최고의 보상


4) 안전/안정성 추구형 Security/ Stability 

- 공무원이나 시민 공공서비스부문과 같이 안정적인 일을 선호. 정년이 보장되고 근속년수에  따른 보수의 상승, 연공기준 승진시스템, 많은 퇴직금, 양호한 작업조건이 최고의 보상


5) 기업가적 창의성 추구형 (Entrepreneurial Creativity)

 - 전체적으로 자신의 프로젝트를 창조하거나 일을 만드는 것을 좋아함. 새 프로젝트로 이동하기를 좋아하며, 한 프로젝트가 장기 지속되면 싫증을 느낌. 완성된 무언가를 관리하기 보다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낌.


6) 봉사/헌신 추구형 (Service or Dedication to a Cause)

 - 우선적인 관심사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는 것. 그로 인해 타인의 삶이 향상되는 것과 같은 가치 있는 성과를 달성하는 것에 보람. 자신의 가치실현에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지위로 승진하는 것이 중요 보상책


7) 순수도전추구형 (Pure Challenge)

- 우선적인 관심사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나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은 장애를 해결하는 것. 이러한 앵커의 소유자는 호기심, 다양성 및 도전성을 추구하나 조직차원의 동기화는 어려움.


 8) 생활균형 추구형 (Life Style)

 - 우선적인 관심사는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균형을 얻는 것. 가정과 직장 생활사이의 조화와 통합을 원함. 대부분 경제적인 안정과 주거지의 안정성을 추구함


하나의 직업에서도 커리어 앵커 유형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개발된다. 앵커가 꼭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만은 아니다 


커리어앵커에 따라 경력개발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 가는지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적어보겠습니다. 


의사라는 한 직업에서 커리어 앵커 유형에 맞추어 진료과목이나 커리어 개발 방향을 예를 들자면, 전문성추구형은 심장외과, 관리자추구은 병원장을 목표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자율독립형 앵커이면 강의를 다니거나 특정 병원에 메이지 않고 프리랜서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프리랜서 마취과 의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사들 중에는 보건서나 구치소 같이 공공기관으로 가시는 분들도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안전/안정성 추구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업가적 창의형은 병원 개원에 관심을 일찍부터 보이고, 의사이면서 경영대학원을 가는 경우 이런 성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어 오지나 외국으로 의료봉사 가시거나 하시는 분들은 봉사/헌신 추구형입니다. 순수한 도전형은 앵커 유형 중 가장 비율이 낮은데 의사라는 직업으로 본다면 골똘하게 신기술추구에 파묻히거나 봉사 수준을 넘어서서 아무 험한 나라에 가서 평생을 의료활동을 하는..이런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생활균형형은 샤인이 처음 이 연구를 했을 때에는 없었다가 나중에 생긴 앵커인데 지금은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이 유형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수술도 없고, 응급도 없다고 볼 수 있는 피부과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와 지금의 업무가 서로 잘 맞지 않는다면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자. 본업대신 사회적 활동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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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하는 일이 앵커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단을 통해서 나온 커리어 앵커와 현재의 커리어가 잘 맞지 않는다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새로운 직업을 탐색하실 때에는 커리어 앵커에 맞는 직업을 고려하고 준비해가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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