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를 건너는 방식에 관하여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을 대하는 자세는 각기 다르다.
급류를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책장을 덮었다가 다시 펼쳤다.
이야기 때문이라기보다, 자꾸 나의 선택들이 떠올라서였다.
무엇을 선택했는지보다, 그 선택을 대하는 내 태도가
주인공들은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그 이후는 늘 흐릿하다.
설명하지 않고, 정리하지 않고,
스스로를 조금씩 소모하며 하루를 넘긴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나 역시 문제를 바로 마주하기보다 조금만 더 버티자고 나를 설득해 온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계의 갈림길에서,
당장 흔들리지 않기 위해 선택을 미뤘던 순간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그 시간 동안 나는 가장 많이 소모되고 있었다.
이 소설이 끝내 붙잡고 있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기에 견뎠고,
사랑이기에 외면했고,
사랑이라는 말 뒤에 잠시 숨어도 된다고 믿었던 마음들.
사랑은 사람을 버티게 하지만,
때로는 책임을 미루게 하는 가장 그럴듯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사랑은 어디까지를 가능하게 하는 마음일까.
그리고 나는, 그 가능함 앞에서 어떤 태도로 서 있는가.
여전히 우리는 선택 앞에 서 있을 것이다.
다만 예전보다 조금은, 나를 덜 소모하는 쪽을 선택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