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다운 생명 Oct 21. 2023

5-?=?

약 vs 독

 아침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항생제 주사를 맞은 부위가 조금씩 가렵더니 아파오다가 엄청 부어올랐다. 그러다가 어느샌가 딱딱해졌다.

 

 늘 항생제가 말썽이다. 항생제 부작용으로 때아닌 설사를 경험했고 호흡곤란까지 일으키더니 이젤 가려움에 열감, 게다가 부어오르기까지.

 간호사에게 얘길 하니 얼음주머니를 가져다주는 것 외엔 어떤 조치도 없었다.


 이쯤 되니 내 몸이 문젠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흔한 감기약조차도 먹던 게 아니면 속이 쓰렸고 어떤 약은 약냄새 만으로도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약을 구입할 때마다 부작용을 검색했다. 어떤 약을 먹었을 때 어떤 증상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아야 적절한 대체를 할 수 있고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 혈압약과 함께 복용이 가능한지도 알아야 했다.


 약이란 것이 순기능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음을 우리는 간과해선 안 된다.

 

 이건 내가 겪은 실제상황이다.

작년 오월쯤 갑자기 눈에 실오라기 같은 것이 걸리적거릴길래 눈에 뭐가 들어갔나 싶어 떼어 내도 없어지질 않고 물로 씻어내도 빠지질 않길래 안과를 방문했는데 비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별다른 치료법도 없으며 없어질 수도 있고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문제는 다른 것이었는데 녹내장이 진행된 건 아니지

만 살짝 기미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걱정할 문제까진 아니지만 예방차원에서 안약을 넣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약을 처방받았다.


 그런데 이 약이 또 문제였다. 그 당시 학사학위를 따려고 공부 중이었는데 약을 넣고 나면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을 만큼 따가웠다. 혹시 약이 맞지 않으면 바꿔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이 있어서 다른 약으로 교첼 했는데 이번엔 개구리처럼 눈 주변이 부었다.

 

 왼쪽눈은 괜찮아서 약을 넣지 않지만 약을 넣은 오른쪽 눈은 퉁퉁 부어 있으니 정말 가관이었다.


 하여 대구에 있는 안과전문병원을 찾았다. 내가 궁금한 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라면서 이런 부작용을 무릎 쓰고 써까지 약을 넣어야 하는 것이었고 담당선생님은 그래도 쓰는 게 좋겠다는 결론과 함께 이 약은 괜찮을 거라며 앞전 약과는 다른 약을 처방해 주었다.


 약처방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고 한 방울의 약을 눈에 떨어 뜨으렷다. 따가움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눈이 붙지도 않았다. 이만하면 괜찮겠다 싶어 사용법 및 부작용 사항들을 읽어보곤 그만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혈압상승, 당뇨유발 가능성 등등 듣도 보도 못한 각종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 기가 막힌 거 눈의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약인데 또

다른 눈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약의 사용법은 반드시 한 방울만 넣으시오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에게 약을 처방한 담당선생님은 이런 부작용들에 대해 알고 계셨을까.


 앞에도 말했지만 약은 약이기도 독이기도 하다.

무분별한 약 복용은 내 몸을 망가뜨릴 수도 있으니 똑똑하고 현명하게 내 건강을 지키려는 자세다.


 나의 안전처럼 나의 건강도 누구도 지켜주지 않음을 명심하자.

작가의 이전글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