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게

살리는 글 13

by 라니

저는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강추위 속 눈보라도 제법 잘 버텨내었습니다.

고독한 밤도 잘 지나 보냅니다.


우리 함께 걷던 운동장 모래는 그대로이고

가로등 불빛에 비친 놀이기구들의 그림자도 그대로이고

잠시 쉬어 머물던 그 벤치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은 당신뿐이라는 것을 나만 기억하니

달라진 것은 결국 나뿐인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나는 씩씩하게 살아내었습니다


당신이 무척이나 그리운 것은 변함이 없어 괴로우나

톡 하고 흐르는 눈물은

찬바람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나만큼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까?

아니면 혹시 정말로

나를 잊으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