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3. 매물을 찾고 계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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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이어집니다.
일본에서 방 구하기 파트 쓰리, 부동산에 방문하여 매물을 찾고 계약하기.
(여기서는 '외국인 등록증'을 가지고 있는 '장기 체류자'로서 '월세'를 계약하는 경우에 해당되는 절차에 대해 적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과거 저의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현재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을 가기 전에 가볍게 일본의 부동산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일본의 부동산은 몇 가지 유명한 브랜드들이 거의 각 동네의 역 앞마다 지점을 두고 있다.
어느 역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브랜드라고 하면,
에이블 エイブル
미니미니 ミニミニ
아파만숍 アパマンショップ
이 세 가지가 제일 많이 보이고, 그 외에도 타운하우징, 아시스트, 하우스컴 등등이 있다.
위치한 그 역에 가장 특화되어 있고, 경우에 따라 다른 지점과도 연결해서 대응해 준다.
브랜드마다 가지고 있는 매물과 중개수수료가 다를 수 있으니 한 군데에서 당장 정하기보다는 두세 군데를 들러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가게 밖에도 여러 매물의 정보를 붙여두었으니 동네를 확인하는 겸 왔다 갔다 하면서 확인할 수도 있다.
그 동네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은 부동산에서도 물론 구할 수 있다.
(보통 부동산은 수요일에 휴업인 경우가 많으니 사전에 영업시간인지 확인해 보자)
다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조금 슬프게도 모든 매물을 다 볼 수는 없다.
집주인이 외국인 절대 금지라고 정해둔 집들은 아예 담당자가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앱에 올라있는 매물을 이야기했을 때 안된다고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집주인의 경우 과거 외국인 세입자를 들였다가 고생한 적이 있어 그런 경우가 많으므로,
내가 신분과 수입이 확실하고, 일본어로 소통이 문제없이 되고, 문제를 절대 일으키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주면 담당자의 재량에 따라 집주인에게 따로 연락을 해주기도 한다.
1. 부동산 찾아가기
앞선 단계에서 어디까지 진행되었냐에 따라 몇 가지의 케이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case 1.
후보가 되는 동네가 정해져 있고, 어플 등을 통해 마음에 드는 매물까지 있는 경우에는, 적혀있는 그 매물을 관리하는 부동산에 약속을 잡고 방문하면 된다.
찾아가면 그 매물에 더해 비슷한 몇 가지를 더 보여주고, 어딜 가보고 싶은지 고르면 보통 당일 그 집들을 보러 갈 수 있다.
case 2.
어플까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지만 동네 선정까지는 되었을 경우엔 일단 선정한 동네의 역에 위치한 부동산으로 가면 된다.
미리 약속을 잡지 않아도 되지만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약속을 잡아두면, 정해진 기준/예산이 있는지 물어본 후 그에 맞춰 가장 베이스가 되는 매물을 몇 가지 찾아봐둔 후 맞아준다. 역시 당일 집을 보러 갈 수 있다.
case 3.
방 개수 등의 기본이 되는 기준은 정했는데 동네 선정도 어렵고 노선이 어떤지도 잘 모르겠다,
하는 경우에는 일단 제일 중심이 되는 목적지 주변의 부동산을 찾아가면 된다.
내 기준과 예산을 전달하면, 담당자가 이리저리 궁리해서 추천을 해준다.
어느 조건을 변경하면 이렇게 살 수 있고, 이 예산으로는 적어도 이 동네까지는 가야 한다 등등.
그래서 앞 단계를 다 생략하고 아예 처음부터 부동산을 가도 문제는 없는데,
이 케이스의 경우에는 아무리 친절한 분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결국 부동산도 장사이기에 하자는 대로 흘러갈 수 있다. 무조건 나쁘다는 뜻이 아니지만, 모든 것이 담당자의 재량에 맞춰지게 되면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금은 알아봐 두는 것이 좋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정보가 없이 집을 찾게 된다면, 최대한 부동산을 여러 곳 많이 찾아가는 것이 좋다.
동네 찾기부터 시작해야 하므로 위 두 가지 케이스와 비교해 시간은 좀 많이 걸릴 수 있다.
부동산에 가면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언제 이사를 생각하고 있느냐, 인데 이 날짜에 맞춰 대략적인 스케줄도 짜주고 언제 어떤 서류들이 필요할 지도 알려준다.
계약이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알려주므로 처음에 다 알려주지 않을 수 있는데 처음이라 잘 모를 경우에는 미리 물어봐도 된다.
기본적으로는 주민표, 재직/재학 증명서, 여권, 외국인등록증 등이 필요하다.
이사 일정이 급할 경우에도 어떻게든 맞춰주려고 해주긴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 최대한 이사 준비는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더해서 수수료가 얼마인지, 어느 단계에서부터 발생하는지도 물어봐두자.
애매모호하게 이야기하거나 얼버무리는 부동산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기
내가 원하는 기준에 맞춘 집의 구조도와 가격, 집 안 상태를 찍은 사진 등을 보여주면서 설명해 주는데,
동네의 범위가 많이 넓지 않은 이상, 예산에 맞춰 그 조건도 비슷하게 나온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집 구성에 대해서 기본적이고 세세한 것들-
예를 들면 역에서 얼마나 걸리는지, 화장실과 욕실이 따로인지, 축년수, 인터폰은 있는지, 있는 경우 비디오가 달려 있는지, 공동 현관은 있는지, 남향인지 북향인지, 택배 박스는 있는지...
등등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따져서 정해진 예산안의 최고의 조건으로 고르면 된다.
이 세세한 부분들의 차이는 처음에는 뭐가 뭔지 싶다가도, 어느 정도 매물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이 트이게 된다.
눈이 트이기 위해서는 어쨌든 많이 보고 많이 들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정해두고 찾게 되면 볼 수 있는 매물 자체가 적어진다. 적은 경우의 수 안에서 정하는 것보다는 큰 틀 안에서 많은 경우의 수를 보는 쪽이 나으므로, 가능한 초반에는 큰 틀만 정해두고 그 외 조건들은 실제로 매물을 보면서 정하는 것이 좋다.
담당자가 보여주는 것들 중에 마음에 드는 방을 몇 가지 고르면 실제로 보러 갈 수 있다.
영업시간이 곧 끝난다거나, 어떤 이유들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새로 약속을 잡아준다.
부동산이 가지고 있는 차를 이용해서 그 집 앞까지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동 중에는 최대한 동네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역에서 얼마나 걸리는지, 분위기는 어떤지 등등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 두면 좋다.
보통 월세의 경우, 살던 사람이 나간 후에 집을 볼 수 있으므로 세입자는 텅 빈 집의 상태=자신이 이사하게 될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방 안에는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는데 부동산 업자가 슬리퍼를 들고 다니며 집 현관에서 갈아 신도록 해준다.
집 안에서 확인해야 하는 내용으로는 수압이나 해가 잘 드는지, 소음은 어느 정도인지, 벽지의 상태 등등 한국에서 중요시하는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건 집주인이 고쳐줘야 할 것 같은데..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도 담당자와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집 안과 더불어 집 주변의 분위기 역시 아주 중요하니,
마음에 드는 매물이 결정된 경우에는 계약 전까지 가능한 여러 시간대에 동네를 둘러보며 어떤 분위기인지 확인해 둘 수 있으면 좋다.
3. 계약하기
계약하고 싶은 매물이 정해지면, 입주 심사를 거치게 된다.
입주 신청서를 작성하여 집주인에게 보내는데,
집주인이 이 사람이라면 집을 빌려줘도 괜찮겠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하므로,
기본적인 개인 정보와 회사원이라면 어떤 회사인지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도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부터 서류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담당자가 알려주는 대로 하면 된다.
집주인의 허가가 떨어지면 본계약을 하면 되는데, 필요한 서류들만 잘 준비가 되면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서류들과 함께 월세를 지불하는 방법, 계약 기간, 계약 해약 시 주의점, 특약 사항 등등도 알려준다.
계약 내용은 최대한 이 단계에서 꼼꼼히 확인해 두면 좋다.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꼭 물어봐두자.
보험 등도 알려주므로 가격과 혜택을 잘 챙겨두고, 만약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어디로 연락하면 되는지도 물어봐두면 좋다.
문제가 없으면 계약서에 사인 혹은 도장을 찍고, 필요한 금액을 지불하면 계약 완료다.
계약을 하면서 언제 열쇠를 받을 수 있는지(받고 싶은지)도 정할 수 있는데, 이 열쇠를 받은 순간부터 세입자로서 집에 들어갈 수 있다.
만약 입주 신청서 단계에서 집주인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다른 방을 다시 찾아서 입주 신청을 해야 한다.
이 부분이 정말 담당자의 재량인데, 하나 신청하고 떨어지면 다시 신청하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매물에 따라 집주인이 까다로운 경우 두 개를 동시에 입주 신청 해두자는 등 작전을 짜주는 사람도 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입주 신청서부터는 계약을 도중에 파기하게 될 경우 어떤 불이익이 생기는지 꼭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진행하는 도중에 더 조건이 좋은 다른 방을 찾을 수도 있고,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뭐든 막 작성했다가, 파기 수수료 등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으니 이게 어떤 점에서 유효하고, 도중에 파기하게 될 시 어떤 불이익이 생기는지는 아무리 급해도 꼭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계약이 완료되고, 이사까지 진행이 되면 계약 기간 내에 집주인이나 부동산과 연락할 일은 잘 없다.
외국인의 이사 관련해서,
일본 정부가 외국인을 상대로 적어둔 문서가 있습니다.
한국어로 된 것도 찾을 수 있으니 한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mlit.go.jp/jutakukentiku/house/jutakukentiku_house_tk3_000017.html
다음 편에서는 이사와 퇴거에 관련되는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