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들어주는 사람이고 싶다
직업상 참 많은 사람들을 취재했다. 그들은 나를 일회성 만남으로 생각하겠지만 내게는 내가 만나고, 글을 쓴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다 소중하다.
스타는 스타라 고민하고, 없는 사람은 없어서 고민한다.
잘나가도 고민이고, 안나가도 고민이다.
돈이 있어도 고민이고 없어도 고민.
그런 사람들의 얘기를 그저 들어주는 게 나의 일이었다.
사람을 만나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자식 걱정 안하는 부모 없고, 미래에 불안 없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인간은 안쓰럽고도 사랑스러운 것이다.
난 아무도 부럽지 않다. 잘나가는 스타도, 부자도, 그런 부자의 아내나 자식도.
난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는 사람들이 늘 제일 부럽다.
그렇게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아서 더더욱.
여하튼, 취재때마다, 내가 나임을 소중히 여기고 싶고, 내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그렇게 행복해지자고만 생각하고, 그런 느낌은 나날이 굳어간다.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 다 몰아서, 그분들에게 편지라고 띄워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