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컨텐츠들이 더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길 바란다.
컨텐츠는 이 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점과 시야를 반영하고, 또 형성한다. 때문에, 매일 같이 어떤 컨텐츠를 접할 것이냐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다양한 아픔의 이야기들이 제공되어야 한다.
나는 컨텐츠가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야 한다고 믿는다. 나와 다름을 고찰하게 하고,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살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캐릭터들과 공생하며 그들이 느끼는 고통, 슬픔, 처절함, 기쁨 등의 감정들을 함께 느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컨텐츠들은, 내가 느끼기엔 조금은 다른 방향성을 지향한다. 직관적이고, 쉽고, 지금 당장의 쾌감을 주는 것이 급선무인 것만 같다. 물론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느냐에 맞게 창작함이 당연지사 일 지도 모르겠지만, 당장의 돈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창작자로서의 어떠한 의무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내가 다룬 이 컨텐츠들은 수많은 아픔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이 컨텐츠들이 대중에게 보여준 것들, 대중에게 준 깨달음이 우리 사회를 아주 조금은 변화시켰을 거란 믿음을 품고, 더 좋은 창작을 하기 위한 다짐을 한다.
매몰되지 않고, 더 다양한 삶과 아픔을 관찰하며, 규범 밖의 이들을 바라보는 창작자가 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