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과 퇴근길은 시간관리 방법이 달라야한다
요새는 코로나19로 사람의 표정을 보기가 어려워졌지만, 출근길의 직장인과 퇴근길의 직장인은 표정이 다르다. 심지어, 몸짓에서 풍겨오는 기운마저 다르다. 월요일과 금요일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은 출퇴근에 소요하는 시간이 꽤나 길다. OECD 국가의 직장인 중 긴 편이라고는 하는데, 나 같은 경우도 최대 편도 3-4시간 정도 소요되는 직장을 다녀본 적이 있다. 새벽 3시 반에 기상해서 준비해야, 겨우 8시까지 출근을 할 수 있었던 직장에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하루가 24시간인데 왕복 7-8시간은 하루의 3분의 1을 교통수단에서만 보내야 하기에, 시간의 소중함을 무척이나 여실히 느꼈던 기간이었다. 그 이후로, 물론 그 이전에도 그러했지만,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은 직장의 선택에 매우 주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만큼 우리에게 '교통수단에서 버릴 수도 있는 시간'이란 것이 바로 출퇴근 시간이다.
이런 출근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건 여느 직장인의 고민과 같다. 그런데! 퇴근길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건 어떨까?
가만히 지켜보면 출근길에는 다들 무언가를 열심히들 하고 있다. 하지만 퇴근길엔? 열었던 책을 덮고 휴대폰을 보기 일쑤다. 과연 출근과 퇴근, 다른 느낌이긴 하다.
출근길
1. 영어공부
뻔한 얘기다. 어플로 영어공부를 한다느니, 팟캐스트나 유튜브로 영어공부를 한다느니, 단어를 외운다느니 하는. 뻔한 이야기. 하지만 영어공부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제도 그저께도 영어앱으로 회화 공부를 했다.
2. 출근길 친구와 대화하기
출근길은 유난히 싫다. 친구들과 출근길에 올랐다는 신호탄을 서로서로 주고 받다보면, 생산적으로 보내야겠다던 그 결심은 종착역에서 깨진다.
3. 앱테크
나의 경우인데, 일단 오르지마자 출석체크 형태의 앱테크를 시작한다. 단돈 10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푼돈이지만, 돈 벌러 가는 길에서도 돈 벌고 싶다는, 언젠간 이 길을 가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에서랄까.
4. 업무 미리하기
월요병을 예방하는 방법 같은 이야기다. 절대 비추하지만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오전 회의 준비를 하면서 미리 업무를 체크하고, 메일도 보내면서 미리 업무에 임하면 늦어지는 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을것 같았다.
5. 넷플릭스 보기
넷플릭스는 미리 다운 받은 콘텐츠를 몰아서 볼 수 있어서 좋다. 출근길에 봐야지 하고 전날 저녁에 아껴두는 콘텐츠도 있다. 회차가 많을수록 출퇴근 시간에 봐야 시간을 절약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다.
6. 블로그나 브런치 쓰기
블로그나 브런치를 각 잡고 쓰면 좋겠지만, 그럴 시간도 부족한 사람이 참으로 많다. 그럴 때 보통 스케치 노트에 그림을 그리듯 한 편 한 편을 미리 대강이라도 메모하면서 저장해두면, 나중에 그 그림을 토대로 글을 완성하기 수월하다.
7. 생필품 주문하기
요새 쇼핑을 PC로는 못하겠기에, 출퇴근 시간에 집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미리 체크하면서 주문한다. 모바일 결제가 너무 편하기 때문에 나중에 짬을 내는 것보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는게 더 생산적이다.
8. 독서하기
만화책도 OK! 출퇴근길엔 심란한 마음에 집중이 쉽지 않지만 백색소음이 넘쳐나는지라 집중하기엔 최적의 장소인 지하철, 버스를 활용할 수 있다.
퇴근길
1. 저녁 약속 커뮤니케이션
저녁 약속 때문에 식사 메뉴, 장소, 인원 체크 등 가면서 할 대화가 어찌나 많은지. 자칫 잘못하면 지하철을 지나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해진 스케쥴에 집중해야 한다.
2. 장보기
저녁 메뉴를 미리 주문하거나 미리 장보기 어플 등을 이용해서 장을 봐두는 것도 방법이다. 요새는 배달 어플이 배달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중간 지점 즈음에서 - 1시간 미만으로 남았을 때 - 주문하면 얼추 시간이 맞을 수 있다.
3. 안부인사 나누기 - 생일 축하 등
카카오톡 프사가 달라진 사람, 생일인 사람,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이들에게 저녁 시간을 활용하서 안부인사를 나누면 좋다. 그들도 퇴근길에 올랐거나 업무를 마쳤을 시간대라 긴장이 풀린 상태. 연락을 안하네 같은 아쉬운 소리를 덜 듣기 위해서라도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에게는 꼬옥!
4. 세탁서비스 예약하기
요새는 집 현관에 걸어두면 세탁을 해주는 등 서비스가 많다. 세탁특공대 등의 어플을 이용하면 손쉽게 처리 가능! 단, 미리 예약을 해야 스케쥴이 맞출 수 있어서 오늘 입은 옷을 드라이를 맡겨야 한다든가 하는것도 체크리스트에 기록!
5. 일기쓰기
앞서 출근 시간에 썼던 브런치나 블로그와 유사하지만 내용이 일기라는 점에서 다를 수 있다. 본인의 일과를 정리하고 반성, 칭찬 등의 하루 정리 차원에서의 일기쓰기를 추천!
6. 뉴스보기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회사에 갇힌 새에 세상이 무너지진 않았는지 돌아보고 안심하기
7. 웹툰보기
출근 시간 대의 시간은 끌려가는것 같지만 퇴근 시간 대의 시간은 발걸음이 가볍다.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웹툰으로 하루를 털어내기.
출퇴근 시간은 같은 거리더라도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활용된다. 심지어 나 조차도 출근 시간엔 무거운 소재를, 퇴근 시간엔 가벼운 소재를 보게 된다.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를 짊어진 사람이 더 무거운 소재까지 감당해야 하나 싶어서다. 조금은 긴장을 풀어주고, 쉬게 해줄 필요가 있어서.
우리의 출퇴근 시간, 우리를 좀 더 보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