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초보자의 고백 - 1편

나는 아직도 대가족을 꿈꾼다

by JJ

육아를 시작한지 일년도 되지 않았다. 아직 짧은 육아 경력을 가지고 이런 글을 쓰려니 수줍다. 그래도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는건,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나에게 임신, 출산과 육아는 그랬다. 그 이야기를 담아내어, 훗날 우리 가족에게 슬며시 내밀어보고자 한다. '나 이땐 이런 생각을 했어.' 라며.


이 글은 일종의 육아일기가 아닌 일종의 육아고백, 육아고해가 될것 같다. 하나 둘 육아초보자의 생각을 담아내려 애썼다.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막히도록 들은 이야기가 있다. "아기 귀여워? 시집가야 하겠네." 아기가 귀여운데 왜 시집을 가야 하는지 아직도 어른들의 이야기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 입양이란 방법도 있으니까 - 결론적으론, 시집가서 내가 낳은 아이가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런데 귀엽다는 말로는 부족하기에, 그리고 귀엽다는 이유로는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없기에 아직도 어른들의 말에는 반하는 편이다.


나는 대가족을 꿈꿨다. 화기애애하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대가족이 내 로망이자 운명이라고 여겼다. 그게 아니라면, 비혼을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런 내가.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 남자와라면 사랑하는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더 나이가 들어 '노령산모'가 되기 전 임신 도전을 해야겠다 했는데 바로 임신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도 내 나이는 '노령산모'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다.


출산을 결심하게 된건, 아이가 생겨서가 아니었다. 그 전부터 아이를 원했고, 아이를 원하는 이유는 나의 본능이었음을 밝혀둔다. 내가 모성애가 강한건 어릴 때부터 알고는 있었다. TV에서 버려지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왜 버려? 나한테 맡기지." 라고 하는 초등학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입양에 관심이 많았고, 그 만큼 사람이란 존재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그랬던 내가, 엄마가 됐다.


나는 임산부에서 산모를 거쳐, 엄마가 되었다. 임산부 시절 아이가 커가는 것이 신기하고 행복했다. 힘들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태교에 안좋기 때문이었다. 잠을 못자도, 입덧 때문에 먹을 수 있는게 딱히 없어도, 입이 온통 써서 살이 빠질 때 조차도 나는 행복했고, 야근에 시달릴 때도, 일이 너무 많아 지칠 때도, 어색한 사람들과 일을 해야할 때도 나는 행복했다.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가장 안좋다는 말 때문이었다.


나는 예민한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스트레스를 안받으려 노력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차단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출산 후, 내 성격은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어디에서도 나를 "산모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 엄마"라는 말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게 스며들어서 솔직히 좀 놀랐다.


초보 엄마 딱지는 평생을 가도 떼지 못할 것 같다. 둘째가 태어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아이가 나에게 보여주는 세상은 또 다를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나서 대가족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이 아이에게 전력을 다해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태에, 확신 없이 다음 아이를 낳아 사랑을 나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랑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은 진실일진데, 현실은 그렇게 배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못만들 수도 있다.


나는 초보 엄마의 초보 육아기를 쓰며, 내가 내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다시 한번 밝혀두고 싶다. 아직은 육아가 힘들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임신 했을 때의 습관이 잘 들어서인것 같은데, 그렇다고 편하진 않다. 그 이야기도 하나둘 다음 글에서 써내려가려 한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면서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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