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one !!!!!!!
우즈베키스탄 남자와 살아서인지 우즈베키스탄 귀신이 다된 것 같다
한국에서 지나가는 우즈베키스탄 사람을 보면 이제는 웬만해선 알아볼 수 있다
착하고 순수한 우즈베키스탄 사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인지
나의 머릿속 한편에 사람이 좋은 나라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으로 인해 긍정적인 생각이 배신감으로 찾아왔다
때는 40도가 넘는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여름날이었다
시어머님께서 시할아버지 드린다고 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고 직접 잼을 만들고 계셨다. 잼을 만들면서 밑반찬까지.
매번 찾아뵐 때마다 지극정성이셨다!!
이게 뭔 일 이래!! 우즈베키스탄 며느리들 다 이런가? 착해도 너무 착한 우리 시어머님이다
역시 우즈벡이야~~ 따뜻한 나라군! 아주 좋아!
한편으론 갑자기 내 남편이 짠해지려 했다
남편이 결혼할 때 동아줄을 잡았는데 하필 썩은 동아줄을 잡은 게 아닌가 혼자 찔려하고 있었다
말도 못 알아듣고 음식도 못하는 며느리라 그런지 도와드린다 했지만 한사코 그냥 쉬라고 마다하는 시엄마였다
(국제결혼의 장점 또 나왔네요)
시어머님은 대신 시할아버지 집에 같이 가자고 하셨고
나는 사람들과 우르르~~ 무언가 하는 걸 엄청 불편해 하지만 나르는 거라도 도와드리자는 생각에 따라나섰다
시할아버지 댁에 도착하니 왜 이모님이 나오시지? 이모님 집에 먼저 간 건가?
알고 보니 이모님과 시할아버님이 같이 살고 계셨다
남편이 없어서 어머님께서 우즈베크어로 설명해주셨는데 대충 이해가 갔다
겹사돈~
이제야 알았네!
나는 입이 무거운 남편 덕분에 결혼한 지 일 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날 시댁의 족보를 알게 되었다
샤로프든! 왜 말 안 해줬어 나는 우리 집 이야기 다하는데! 아주 양파 같은 집이야~
대충 이야기한 적 있다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났다
이름도 어렵고 얼굴도 다 똑같고 기억하기 역부족이었다
구시렁거리며 얼른 펜과 노트를 들고 와 가족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했다
그런 거였어. 친정이 시댁이었어. 그래서 가능한 거였어...
뭐라고 구시렁거렸어?
실망이야
무슨 실망.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다 시댁 부모님한테 잘해
거짓말.
어차피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언가 바뀔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문득 외로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가족이라 이렇게 잘 뭉쳤구나..
둘째 이모님네 딸들은 둘째 이모가 한국에 계셔서 막내 이모네 집에서 먹고 자고 하는데
할아버지도 있는 집에서 다른 집 자식들을!!
역시 가족이라 가능했던 거였어..
친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오빠 동생 사이.
그렇담 아버님의 할아버지가 어머님의 외할아버지 되시겠고
작은 아빠와 작은 이모는 부부니까
이모부가 작은 아빠이고
내년엔 외삼촌 딸과 매형의 동생이 결혼을 할 예정!
가계도에 제외시킨 가족들도 부모님 친구의 자녀와 결혼하거나 중매로 한동네 지인과 보통 결혼하였다
아마 내가 까지 못한 양파가 더 있을것같기도 하고
나만 외국인이고 나만 한국말하고 나만 남인 건가.
갑자기 나만 저만치에 있는 것 같았다
결혼 전부터 시댁과는 가깝게 지내는 거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게 좋다는 먼저 시집간 결혼 선배 친구들의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거리는 충분히 있어 보였다
그러니까 괜히 더 친한 척하고 싶고 가까이 지내고 싶어 졌나 보다
근친혼에 대해 처음에는 이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그래도 다행인 건 결혼 전에 유전자 검사를 한다고 한다
내가 이상해져 가는 건지 가족들끼리 저리도 잘 뭉치는 걸 보면 나쁘다는 생각이 안 든다
사실 내가 자라온 가정환경은
우리 엄만 7남매 중 넷째 아들인 우리 아빠와 결혼하여 30년이 넘은 지금까지 할머니를 모시는데
그래서 나도 시집가기 전까지 시집살이하는 엄마 밑에서 컸다
명절이 되면 입만 오는 식구들이 많아서 이젠 그러려니 하는 엄마지만 명절이면 말 못 하는 엄마 대신 내가 나서서 식구들에게 눈치를 주기도 했다
음식 맛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때면 아무리 가족이라도 정말 부아가 치민다
그래서 화목하고 모두가 서로를 위하는 시댁 식구들을 보면 근친혼이 욕만 할 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ps. 얼마 전 남편과 시댁 식구들 사진을 보고 잇는데 누나네 쌍둥이들을 보며 남편이 말했다
둘 중에 누가 더 나아?
나에게 케나야 케나야~(외숙모)하며 알아듣든지 말든지 우즈베크 말로 열심히 이야기하는데 아직도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헷갈린다
둘 다 귀여워 왜??
우리 딸 시집보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