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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 사는 이야기 Oct 05. 2022

브런치 북에 응모했다.

이런 기회가 생기다니.

작가에 지원을 하고 막상 작가 선정이 되었을 때 정말 너무 기뻤다.

괜스레 우쭐한 거 같고, 정말 작가가 된 거 같아 기분이 날아가 듯 가벼웠다.

그런데 아무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 기쁘고 은밀한 기분을 혼자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한동안 이 기분을 혼자서 온전히 느끼다가 남편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은 시큰 둥 하기에 역시나, 말하지 말걸 하고 후회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간간히 글을 적어 올렸다.

호주 간호사 이야기를 올리고, 호주 육아하는 이야기도 조금 적고,

호주 도시락 싸는 푸념도 올렸다.


호주는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나라이다 보니, 도시락 이야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어서,

자주 하다 보니, 어느새 도시락 이야기도 조금 되었다.


나의 인생 이야기는 사실 한국에서와 호주에서 딱 반으로 나뉘는데,

할 이야깃거리도 사실 딱 반이다.


아직 하지 못한 한국 이야기도 많은데, 그 이야기는 아픈 이야기가 많아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래서 적기 어렵다.

한 줄 적고 나서도, 한 참을 쉰다.

그래서 아직 마친 이야기가 없다.

언젠가는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든다.

적어야 내 응어리가 풀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브런치의 작가에 지원했다는 뜻은,

내가 내 마음을 먹었고, 적을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인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그래서 나도, 내가 준비가 되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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