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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카라를 한 너의 모습이 귀여워

넥카라를 한 꼬맹이

by 보니또글밥상

수술하고 나서 너의 수술 부위의 염증이 쉽게 낫지 않았어.

그래서 한두 달 정도를 너는 넥카라를 하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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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반투명 플라스틱 넥카라는 너를 수술했던 병원에서 빌려준 거야.

며칠 정도 하고 있다가 네 상태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게 될 때 돌려주면 된다고 해서 받아온 거였지.


처음엔 어색해했고 귀찮았는지 자꾸 입으로 벗기려고 하는 너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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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넌 자연스럽게 적응해 가더라.

저렇게 자기도 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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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눈으로 욕하는 모습을 나한테 종종 보여주기도 했었지.

너의 심기가 많이 불편한 표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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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병원에서 잠시 빌려준 넥카라는 동물 병원에 돌려주고 네가 좀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천으로 된 넥카라를 주문해서 너의 목에 다시 해줬어.


이미 넥카라를 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포기를 한 것인지 넌 이내 잘 적응했어.

물론 가끔은 입으로 넥카라를 벗어대서 다시 채우기를 반복하기도 했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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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에서 요가를 하려고 요가 매트를 깔아놓으면 넌 사진 속처럼 저렇게 자주 요가 매트 위에 앉아있거나 엎드려있곤 했었어.


그러면 난 다른 요가 매트를 깔고 요가를 했었지.

넌 나의 어설픈 요가 동작들을 보다가 잠들기도 하고 차마 못 본 걸 본 것처럼 사람 무안하게 고개를 획~~ 돌리기도 했었지.ㅎㅎ


마치 "저 언니가 하는 저 동작들 안 본 눈 삽니다~사요~~!"라는 눈으로 날 쳐다보기도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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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경험이 무섭더라.

플라스틱 넥카라를 하고 잔 경험이 있어서인지

천으로 된 넥카라를 베고 넌 잘 잤어.

그 모습이 귀엽고 또 귀여워서 한없이 쳐다보다가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두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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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부위가 조금은 아물어서 넥카라를 안 채워줬는데 넌 그다지 상관하지 않고 잘 자더라.

수술한다고 네 배의 털들을 밀었는데 아직 털이 자라지 않아서 배 주위가 휑한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그 뒤로는 털이 무럭무럭 잘 자라서 이내 너의 통통한 배를 감싸주었어.


오늘 날씨가 좋아서 산책 나갔다가 공원에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모습들을 봤어.

지나가는 개만 봐도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언니인 거 알지?

오늘도 어김없이 하염없이 보호자와 발을 맞추며 걸어가는 개들을 봐서인지 네 생각이 또 울컥하고 올라오더라.


그래도 언니 예전보다 많이 강했졌어. 네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말이야.

전에는 지나가는 개만 봐도 눈물이 흘러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덤덤히 볼 수 있거든.

개들을 볼 때마다 가슴 한편이 아려오고 아프지만 괜찮아.

견딜 수 있으니까.


이젠 너를 만지지 못하지만... 너의 숨결을 다시 느낄 수는 없지만...

나의 기억 속에 넌 살아있으니까.

오늘처럼 말이야.


매일매일 그리운 너에게 오늘도 편지를 보낸다.

지금 너에게 보낼 편지가 몇천 통은 될 것 같은데...

넌 굳이 나한테 답장 안 해도 돼.


그냥 내가 보내는 이 글들을, 이 편지들을 보면서 가끔 내 생각해주고

넌 건강하게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으면 돼.

그리고 가끔은 언니 꿈에 찾아와 주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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