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14일 차에 나에게 쓰는 편지
안녕?
난 과거에서 왔어.
지금은 2021년 12월 3일이니까 퇴사한지 딱 2주가 되었네 ㅎㅎ
요즘 어때? 잘 지내고 있지? 과거의 나는 퇴사하고 잘 지내고 있어. 하루 하루가 설레고 행복해. 내 의지로 아무 눈치 안보고 재밌는 제안도 하고, 성취도 하고 때로는 거절도 당하지만 나를 가둬놓는 테두리가 없기에 행복해.
뭐랄까? 어차피 나는 잘 될거라는 믿음이 있다랄까?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수 있지만 최후에는 나는 웃고 있을거라는 확신이랄까? 그래. 퇴사 후 2주가 지난 과거의 나는 불안감은 0이고 마냥 기분 좋은 상태야. 지금까지는 아주 행복하다. 캬아- ^^
그런데 내가 듣기로는 요즘 힘들다며? 관심법을 써서 보니 아마 네가지중 하나 일 것 같은데 말이야.
불안은 너가 퇴사 직전에 정립한 것 처럼 인생에서 떼낼래야 떼낼 수 없는거야. 너가 분명 그랬잖아.
불안은 제거하는게 아닌 긍정의 에너지로 활용하는거다.
그래. 지금 너가 무엇때메 불안하든 그건 아주 지극히 당연한거야. 세상 그 누구도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 분명 너도 공기업 퇴사를 실행했을 때 불안했을테지만 잘 극복하고 결단을 내린거잖아. 좋은 날이 있으면, 안 좋은 날이 있듯 일희일비하지 말고 불안감에 압도당하지 말자.
그래도 불안하다고? 과거 너가 성취했던 것들을 떠올려봐. 보통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말했던 것들. 일반인들이 봤을때 '우와!'라고 내뱉었던 말들. 예를 들어 '구독자 8만명이 넘는 유튜버'라던가 '출간 작가'라던가, '글로벌 셀러'로 대기업 월급만큼 번다라던가. 분명 너는 많은 것을 성취해왔고, 멋진 사람이야.
2021년 12월 3일,
과거의 너는
충분히 멋졌고 대단했던 사람이야.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한 내 자신아.
지금은 불안에 휩싸여있지만
곧 어둠의 그림자를 헤치고
밝은 세상으로 나올거라 믿어.
여태까지 그래왔잖아.
한번만 더 나를 믿어보자.
파이팅!!!
요즘 일이 잘 안풀리지 ㅎㅎ? 당연하지! 모든 게 잘 풀리는게 오히려 이상한거야. 실패도 많이 해보는게 좋잖아. 퇴사할 당시 너의 나이 32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너의 나이가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30대라고 추측해.
야! 어리다!!! 정부에서는 30대까지는 청년이라고 말해. 50~60대가 되어서 와장창 깨지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깨지는게 좋지. '경험 자산'이라고 하잖아. 지금의 실패는 너를 더 강하게 만들거야. 빈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맞다. 너 책 읽는 것 좋아했지. 책 속에서 나만의 정답을 찾는 것을 좋아했었지. 책에서 만난 자수성가 선배들은 다 하나 같이 말했었어.
실패를 두려워 할게 아니라 실패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라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단번에 성공할 수도 없어. 지금 너의 시련은 너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야.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당연하지! 계획대로만 되면 인생이 얼마나 재미가 없겠어. 나의 실수던 타인의 실수던 환경의 변화던 원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도 좌절하지 말고 원래 그런거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인생이라는 지도를 그릴 때,
그 지도가 처음 계획대로 유지될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거야.
채색까지 완료했지만,
부득이하게 스케치를 다시 하는 순간도 있겟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게 무서워
잘못된 길이라도 무대뽀로 직진하지 말고
다시 돌아가보자.
지금 당장은 시간이 더 걸리고 여태 노력한게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아쉽겠지만 한달, 두달이 지나면 알게 될거야. 훌륭했던 선택이었다고. 넌 잘 할 수 있어! 과거의 난 너를 믿고 있다고! 힘내자. 파이팅 ^^
너보다 잘 나가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 그들과 너를 비교하고 있으니 한없이 작아지지? 심한 경우 그들을 부정하고 시기까지 할테고. 타인과 비교하고 시기하는 마음. 아주 당연한 인간의 본능이야. 사돈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데 아주 아주 당연한 본능인거야. 그렇다고 비교가 부정적인 에너지로 전환되는걸 주의해야 해.
나보다 잘 난 사람들에게 배울 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잘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해. 비교의 끝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와야해. 그들의 성공이 운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지? 너와는 별 다를게 없어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지? 만약 그랬다면 너의 성장은 여기까지야. 성공한 사람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다만 표면적으로 우리는 모를 뿐이야. 그들이 무엇때메 성공할 수 있었는지 과거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가봐. 그러면 힌트를 얻게 될거야.
아주 좋다! 내가 원하는 성공을 한 사람들이 이미 있다는 거잖아. 그들이 적어 내려간 시행착오와 답안지가 있으니 그것을 보고 인사이트를 얻으면 되니까. 나보다 먼저 성공한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경하고 받아들이자.
너가 부정하는 순간,
그니까 그들의 성공 이야기를 피할수록,
너는 더 이상 성장 할 수 없어.
성공한 사람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실패한 사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명심하자.
르상티망의 싹을 키워나갈 내 자신아^^
얼마나 더 성장할지 벌써부터 멋지네.
지금쯤 많이 성공하고 잘 나가고 있을거야. 그런데 또 고민이 있지 ㅎㅎ? 누군가 너를 시기하고 질투해서 끌어내리려고 할거야. 너가 잘못이 없음에도 또는 작은 잘못임에도 큰 잘못처럼 말하고 없던 일을 사실처럼 말하는 그들. 이전과 다른 새로운 어려움일거야.
그런데 누구나 그렇더라고. 유명해지면 겪을 가능성이 높은 성장통이더라고. 만약 내가 잘못한게 있다면 숨기지 말고 사실 그대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내가 잘못한게 없다면 떳떳이 밝히자. 단, 감정적으로만 대처하지 말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일. 진실은 언제나 드러나기 마련이고,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진리를 잊지 말자. 그래도 누군가 너를 시기한다는건 원하는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너무 다운되어 있지는 마. 유튜브를 해서 알겠지만 세상 모든 사람을 100% 만족시킬수는 없잖아.
떳떳하게! 당당하게! 소신있게!
잘 헤쳐나가자!!!
2021년 12월 3일의 나는
이렇게 성장한 너가 대견하고 멋지다 ^^
언젠가 너는 이 편지를 볼거야.
인생은 계획대로 될 수도,
좋은 일만 연속될 수도 없기에,
너는 사람이기에,
분명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올거야.
혹시 퇴사를 후회하는건 아니지?
니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퇴사랑은 무관해.
퇴사는 퇴사고, 지금 힘든 상황은
퇴사 후 너가 한 행동에서 발생한거야.
돌아 갈 수 없는 과거를 붙잡고
후회하는 너가 아니기를 바랄게.
하나만 잊지마 ^^
2021년 12월 3일의 너는,
참 자신감이 넘쳤고,
능력도 있었으며,
어느때보다 살아있었다고.
2021년 12월 3일
퇴사 후 14일차
오전 7시 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