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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24. 2020

치킨 내 거 남겨줘

초복날의 추억

한국에서는 너무도 흔하게 먹던 치킨이 이곳 호주에서는 많이 귀하다.


그렇게 많이 자주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없으니 더 아쉽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한국은 요즘 복날 시즌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몸보신을 하고 있을 텐데, 우리도 이쯤이면 파랑이 이것저것 챙겨 주었었다.


며칠 전에는 닭곰탕을 환절기 날씨에 훌쩍대는 나와 아들을 위해 만들어 주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곳 호주에서 맛을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최고의 ‘닭곰탕’이었다.


아들은 먹는 양은 늘었지만 여전히 먹을 것에는 적당히 시큰둥하다.


오래전 한국에서 먹었던 꼭 남겨달라던 그 치킨 맛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으려나...






20170727


지지난주 일이었던 것 같은데, 무더운 초복날 저녁이었다.


준영이는 굴렁쇠에서 '백숙'을 먹었다고 하여, 저녁에는 우리 가족 전체 몸보신을 위해 치킨을 사다 먹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자주 가던 '신통 치킨'은 아니고, 뜨고 있다는 '맘스터치'에 가서 후라이드와 닭강정을 사 왔다.


꽤 맛이 있었다. 건강한 맛이기도 하여서 아이와 같이 먹기에는 괜찮았다.


그런데 조금 먹던 준영이가 갑자기 응아가 하고 싶었는지 급 식탁 아래로 내려갔다.


준영이의 응아 하는 공간은 텐트 또는 식탁 밑이다. 하하.


응아를 하는 중에도 맛을 보았던 치킨 살이 맛있었는지, 계속 우리에게 확인을 하였다.


‘엄마~ 아빠~ 내 것 치킨 남겨줘~'


입이 짧은 준영이가 무언가 맛이 있어서 이렇게 먹겠다고 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제부터 치킨은 ‘맘스터치'로 정했다! (절대 광고가 아니다.)


굴렁쇠 어린이집에서의 나날들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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