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Joon Jul 25. 2020

슬기로운 3 무 생활

술, 담배, 커피

    내 삶을 조금도 넘보지 못하는 3가지가 있다. 바로 술, 담배, 커피. 누군가에게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인생의 낙이자 생활필수품임을 알고 있다. 내겐 각각의 사정과 나름의 이유로 거의 비중을 갖지 못한다. 억지로 자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순위가 낮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짧은 인생을 돌아보며 어쩌다 이리됐는지 되짚어 보고 싶어 졌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몸과 안 맞는다. 아버지는 드시지만, 어머니는 입에도 못 대신다. 나도 술 냄새만 맡으면 온몸이 벌게지는 체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활 동안 자유에 취해 최대한 열심히 마셔댔고, 주량을 넘으면 자주 화장실로 달려갔다. 체질을 정신력으로 버텨 냈던 치기 어린 젊은 시절이었다. 입사를 하고 나니 이건 또 웬일인가? 일주일에 3~4번은 술자리가 있었다. 입사 초기 3년 동안 평생 먹을 술의 99.9%를 마셨다. 대학생 때 주량껏 즐기던 술자리가 아닌, 사회생활 막내로서 주는 술은 다 마셔야 하는 술자리는 힘들었다. 건강까지 위협을 받던 그 시절이 끝나고 다행히 더 이어지진 않았다. 점점 회사 분위기가 회식을 자제하고, 억지스러운 술자리 문화를 많이 없앴다. 결혼한 뒤에 우리 부부는 정말 어쩌다 술을 마셨다. 우리가 마시는 술은 한 달에 맥주 반 캔씩이면 충분했다. 손님이 오거나 친구, 지인을 만나서 한두 잔 홀짝 거리는 게 아니면 우리 집 술 소비는 제로에 가까웠다. 지금도 이어가는 생활이다.


    친구나 애인 사이에 술기운을 빌려서 진솔한 이야기를 하려고도 한다. 



* 공감을 '강요'받는 이 시대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공감받지 않고, 공감하지 않고』 


이전 20화 얼마나 가지면 더 이상 원하지 않을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