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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25. 2020

역시 남자는 레고!

황금연휴 3 - 첫 블록, 수영장, 동물원

황금연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3년 전이다. 지금도 사랑하는 블록, 수영장, 동물원으로 꽉 채워졌던 나날이다.


와.. 이때를 보다가 지금 아들을 보면 정말 많이 컸구나 싶다. 건강히 잘 자라줘서 고마워!


(저 때 고추장에 오이를 찍어 먹었다고? @.@)


케첩은 아니겠지??






20171020


연휴의 3분의 2 정도가 지난 시점, 아쉬운 마음이 벌써부터 생겨났었지만 남은 알찬 일정을 준영이와 즐겁게 보냈다.



1. 첫 번째 블록 선물


그동안 주변에서 받은 옥스퍼드(?) 블록 일부와 이름을 알 수 없는 가벼운 소재의 블록을 가지고 놀았었는데, 제법 잘 만들면서 놀아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블록을 선물해주었다.


레고 듀플로 중 가장 기본 세트로 80개 블록이 들어 있고 눈 모양 스티커로 간단한 동물과 프로펠러를 이용한 비행기/헬리콥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버전이었다. 


바로 식당에서부터 뜯어보면서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다. 호텔방에서도 계속 가지고 놀았다. 샘플 가이드의 물고기, 오리, 헬리콥터를 만들어 주었더니 신기해하며 가지고 놀았다.


이제는 집에서도 제법 이것저것 만들면서 놀고 있고, 같이 조합할 수 있는 버전도 사줄까 한다.


역시 남자는 레고인가! 하하.



2. 수영장이 좋아요


유독 물을 좋아하는 (애기들은 다 좋아하려나? ㅎ) 준영이를 위해 고르고 고른 호텔 수영장을 체크인하자마자 갔다. (생각보다 도심 호텔 중 유아와 같이 들어갈 수 있는 호텔이 많지 않다.)


우리 예상은 1시간 정도 놀고 들어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2시간이 넘도록 지치지 않고 노는 것이 아닌가! 이러다가는 낮잠 시간을 놓쳐서 피곤하다고 찡찡대며 리듬이 안 좋아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어르고 달래서 어렵게 (사실은 좀 울면서) 방으로 돌아왔다.


샤워실과 탈의실은 아빠랑 같이 갔는데, 이럴 때는 뭔가 마음이 설렌다. 아빠와 아들의 목욕탕 가는 기분이랄까? 하하.


그리고 사실 수영장에 오기 전에 큰 협상이 있었는데... 준영이가 수영복을 입으면서 갑자기 외쳤다


'좋은 생각이 났다~ 바닷속 동물들을 수영장에 가져가자~'

‘헉 ㅡㅜ 준영아 수영장에 가져가면 모두 잃어버릴 거야, 목욕하면서 가지고 놀자~'  


그래서 겨우 달래서 갔는데... 엥 ㅡㅜ 다른 몇몇 아이들이 장난감을 들고 온 것이었다. 준영이가 어찌나 부럽게 주변에서 쳐다보던지... 민망하면서 좀 안쓰러웠다 ^^;;;


그날은 수영장 덕분에 피곤했는지 엄마랑 침실로 가서 금방 잠들었고, 잠드는 중 나와서는 '아빠 잘 자~' 하고 인사하고 들어갔다. 좀 심쿵했었다!



3. 동물원에는 어떤 동물이 있을까? 


체크 아웃을 하고 방문한 마지막 하이라이트 일정인 '어린이대공원' 방문! 가는 내내 준영이는 이렇게 궁금해했다. '어떤 동물이 있을까?'


동물원이 처음이 아니어서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다녀옴) 이번에는 어떤 동물이 있을지 정말 궁금해했다. 좋아하는 동물들을 차례로 보면서, 없는 동물들을 기억해 내기 시작했다...


'기린, 하마, 고릴라는 없네~'


없는 동물은 방법이 없으니...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왕복으로 한 번씩 더 구경하면서 주위를 분산시키고자 했다.


'아빠! 기린, 하마, 고릴라는 없었어~' (소용은 없었지만...)


그렇게 연휴 일정을 소화하고는 집으로 와서는 반가운 마음에 잘 때까지 열심히 놀았다.


'아빠랑 놀이방에서 잘 거야'라고 하며 침실로 안 가고 놀면서 잔다고 선언을 하기도 했는데... 씻고 나서 침실로 가길래 까먹은 줄 알았는데 '아 놀이방에서 잔다고 한걸 깜빡했네'라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짜식 하루가 다르게 크는군. 하하.



급하게 준비해준 파랑 덕에 알차게 연휴를 보냈다. 다시는 안 올 긴 연휴가 이렇게 끝났다. 멀리 해외여행을 가지는 못했지만 만족스러웠다! 너도 그랬기를 아들!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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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블록 / 수영장 동동 떠서 / 어린이 대공원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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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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