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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Sep 02. 2020

나는 방귀 나온 줄 알았어~

군것질과 의사표현 + 실수

3년 전부터 좋아했던 솜사탕, 아이스크림, 젤리는 지금도 최애 하는 아들의 군것질 거리이다.


그래 봤자 입이 짧아서 조금씩밖에 못 먹지만. 점점 입이 길어지고 있다. (간식만...)


그땐 집에서 빼빼로도 직접 만들었었다.


정말 추억 돋는다.






20171110


부모 마음이야 항상 몸에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한번 맛을 알게 되면 어쩔 수 없는 게 군것질, 간식인 것 같다. 정말 어렸을 때는 그 과자 한 개 더 먹는 게 얼마나 중요했던지. 하하.


다행히 굴렁쇠 어린이집에서는 항상 좋은 음식 좋은 간식으로 생활을 해서 매우 만족하며 보내고 있다. (from 한살림, 자연드림, 초록마을, 생협 등)


그런데 굴렁쇠 어린이집을 다니기 전에 1년 다녔던 일반 어린이집에서는 그냥 일반 과자들을 먹었던 경험이 이미 있기도 하고, 이제는 컸다고 아빠 엄마가 먹는 간식도 한 번씩 같이 먹으면서 가끔씩 찾아서 먹고 지내는 게 있다.



솜사탕


최근에 알게 된 신세계다. 밖에 놀러 가서도 한두 입 먹어봤고, 신기해서 사 왔던 솜사탕 과자를 옆에서 먹어보더니... 어느 날 솜사탕이 사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닌가? 하긴 설탕 덩어리가 맛이 없을 수가 없지. 하하.


그래서 마트에 가서 그나마 유기농 솜사탕이라도 되어 있는 것을 사 왔는데... 예전에는 내가 더 많이 먹어버리는 방법으로 덜 먹이는 게 가능했었다.


이제는 눈치가 빨라져서 잘 안된다. '한꺼번에 먹지 마~ 아빠~'


마지막 한 조각이 남아서 내가 먹으려 했으나... 눈치채고 바로 손을 내밀어서 집고는 입에 넣는 게 아닌가? 준영이 앞에서는 단 거를 덜 먹도록 조심해야겠다.



아이스크림


아기 때 얼려서 과일즙을 먹던 게 이제는 아이스크림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어지간하면 생과일 얼려서 먹을 수 있는 덜 자극적인 것으로 주려고 하는데... 아주 안 먹어본 게 아니라서, 가끔 생각이 나나보다.


'아이스크림 한 개만 먹을래~'

'어떤 거? 과일 아이스크림?

'아니~ 초코맛~ 초코맛있어~ 냉장고에~'

'그래? 아빠도 몰랐는데? 한번 볼까~?


냉동실 밑쪽에 있던 '쌍쌍바'가 눈에 들어왔다. 이걸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지? 좀 오래전에 사둔 것 같은데... 대단하네.


'이거 2개인데 어떻게 먹을까?

'2개니까 아빠랑 같이 나눠 먹을래~'


내 거를 받아 들고는 두세 입에 다 먹고는 준영이 먹는 걸 보고 있었는데... 준영이가 다 먹은 아빠가 안쓰러웠는지.. 자기 먹던 것을 내 입으로 가져다주었다. 기특해서 살짝 먹었는데...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마 ㅜㅜ 다시 뱉어ㅜㅜ 많이 먹었잖아 ㅜㅜ 다시 구해와ㅜㅜ'


달래느라 혼났다. (먹는 척만 했어야 하나 보다. 아니면 애초에 주려고 했던 게 아닐지도.)



젤리


젤리도 핫한 아이템이다. 그중에서 최근에 나온 마트 계산대 앞에서 항상 준영이를 공략하는 (대부분 성공하는) 젤리밥(고래밥 과자 모양의 젤리)이 있는데 이게 너무 인공색소 향과 맛이 강해서 나는 별로 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항상 그냥 넘어갈 수는 없으니 이번에는 조금 작은 사이즈의 3묶음 (결국 더 많이 산 건데 ㅜㅜ)를 잡아서 구매했는데...


'우리 세 가족이니까 3개 있는 거니까, 아빠랑 엄마랑 나랑 같이 먹자~'


뭐지 이 녀석? 엄청 귀여운데? (집에 가져와서는 숨겨놓고 내가 몰래 먹고 있다. 아직은 기억 못 하는 듯.)



+ 실수


파랑이 야근을 하는 날이었다. 나랑 씻고 침대에서 놀다가 이제 서로 잠이 들 무렵이었다.


‘아빠~ 어디 있어~~? 나 고추 아파~’

'아이고~ 바지 벗고 아빠가 약 발라줄게!'

'아니야~ 밖에 나가서 해줘~'

'응? 알았어'


왜 그런가 했더니... 잠옷을 입고 응아를 한 거였다. 그래서 당황했던 거였다.


옷 벗기고 씻기고 난 뒤에 다음날 물어보니


‘나~ 방귀 나온 줄 알았어~'


하하하. 귀여운 자식.


이렇게 먹고 말하며 싸면서 커간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인생의 단맛과 쓴맛 / 내가 빼빼로 만들기 선수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동안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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