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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Sep 08. 2020

아이가 대학을 가기 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신입 조합원 면담의 추억

굴렁쇠 어린이집은 신입 조합원과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면담이 늘 진행된다. (이미 정원이 차서 필요가 없다면 정말 좋겠다!)


우리도 어느 겨울날 저녁에 면담을 하러 갔었고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아이가 대학을 가기 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우리의 육아에 대한 고민이 지금 여기 호주의 삶으로 이어졌다.


획일화되고 경쟁이 만연한 교육환경에서 아들을 키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확고하다. 거기서 자란 나와 와이프는 오랜 시간이 흘러 지금에서야 우리의 삶과 행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아들은 뒤늦은 후회보다는 자연스러운 선택과 결심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20171207


11월 어느 월요일에 파랑의 저녁 일정으로 내가 준영이 하원을 하러 퇴근 후에 굴렁쇠로 향했다. 다른 이사진 아마들이 와 있길래 어쩐 일이냐고 물으니 오늘 신입 조합원 면담이 있다는 것이었다. 마침 저녁을 먹기 위해 김밥과 치킨을 사 왔으니, 준영이랑 같이 먹고 가라고 해주셨다. 다른 아마들과 이야기도 하고, 준영이도 다른 아이들과 놀면서 저녁도 먹일 겸 자리에 앉았다. 먹는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먹는 도중에 면담하실 가족이 도착했고 나와 아이들은 먹을 것을 가지고 건너 책방으로 이동했다. 


얼떨결에 면담하는 동안 방해되지 않도록 아이들 3명을 보게 되었는데. 하하. 준영이랑 형님들 2명이었는데 같이 마저 밥도 먹고 책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책을 가져오는 대로 많이 읽어주다가 좀 질려하는 것 같더니... 면담하는 방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ㅡㅜ 재빨리 머리를 굴려서 가위바위보 놀이를 시도했고 다행히 통해서 남은 시간 동안 셀 수 없이 많이 가위바위보를 했다.


다른 형님들 데리고 갈 아마가 오셔서 우리도 하원을 하였는데 얼핏 보이는 면담 광경이 남의 일 같지는 않았다. 실제로 올해 초 면담을 준영이와 다 같이 했던 장소였고, 면담에서 여러 가지 공동육아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의지를 확인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처음에는 등원/하원을 우리가 직접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함께 할 수 없었다. 결국 다시 조정을 통해서 입원을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벌써 반년을 넘어 올 한 해가 지나가고, 새로운 동생들을 받을 시기가 온 것이었다. 환경이 바뀌어서 가장 힘들었을 준영이에게 고맙고, 많은 희생으로 준영이를 오고 가게 해준 파랑에게도 고맙다.




+ 집에 와서...


배가 아프다고 해서, 유아 변기 시트에 앉혀주었는데.. ‘응가하는 거 힘들어~ 힘이 안 남아 있어~' 하면서 일을 보았다.


‘다했어~’ 하길래 '준영이 응아는 준영이한테는 냄새 안나지~?' 했더니, ‘아냐~ 냄새 나 나도!  자기가 해도 자기가 냄새나는 거야’ 하면서 맞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 맞아~ 많이 먹고 많이 화장실 가면서 크자! 하하.



‘아이가 대학을 가기 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에 대한 우리의 답변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나 왜? / 이게 바로 패션 / 또 뭔가 보는 것 같은데...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동안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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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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