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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Sep 06. 2020

나 혼자서 도서관 갈 수 있어!

11월 어떤 주말 에피소드

지금 아들과 이야기하는 대화 수준은 나름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성인 수준의 어휘 구사와 문맥 이해력을 보인다. 3년 전 그때는 지금과 좀 달랐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남겨 놓길 잘했다. 추억이 떠오르면서 지금도 더 소중해진다.






20171206


바쁘단 핑계로 이제야 남겨보는 11월 11일~12일 주말 이야기!



<빼빼로 만들기>


상술이라고 생각되는 빼빼로 데이를 챙기진 않지만... 파랑이 준영이랑 같이 만들어 보기 위해 ‘수제 빼빼로' 재료를 준비했다. 아침에 열심히 함께 만들려고 했으나... 결국 준영이는 약간만 참여를 하고, 재료로 장난만 치다가 쫓겨났다.


파랑이 마무리(?)로 다 만들고, 다 만든 빼빼로로 양가 할머니/할아버지한테 자랑을 했는데... 용인 외가댁에서 '할머니 빼빼로 줄 거야?' 하셨는데, 준영이가 ‘아니~'라고 해서 속상해하셨다.


그래서 삐지신 거 풀어드릴 겸, 두 분 결혼기념일 식사 대접할 겸 급 처갓댁을 방문했다. 준영이가 직접 수제 빼빼로를 드리면서 화해를 시도했고, 준영이는 곧 다가올 자기 생일에 받고 싶은 선물을 사달라고 이야기했다.


전략적인 기브 앤 테이크였던 것 같다. 하하.




<아빠의 마술>


준영이가 아가 때부터 해주던 나의 주특기 마술(?)이 있다. 작은 장난감이나 물건을 몰래 숨겨서 (내 몸 어디든, 주로 팔꿈치 사이) 사라지게 한 다음에 몸 특정 부위에서 다시 나오게 하는 액션을 통해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다. 별 것 아니지만, 아직 까지는 준영이 한테는 무척이나 신기한 것으로 통한다.


그 주말에는 자기도 마술을 할 수 있다고 날 불렀다. 그러더니 이빨을 잇몸과 입술로 가리고는 ‘이빨을 숨겼다~라고 했다. 하하. 그리고는 다시 나타나게 하고는 신나게 웃었다. 


자기도 엄청 하고 싶었었나 보다. 좀 더 크면 비밀을 알려줘야겠다.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



<도서관 혼자 가기>


집 바로 근처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은 종종 자주 가는 곳이다. 그 주말에는 가는 중에 준영이가 갑자기 ‘아빠~ 나 혼자서 도서관 갈 수 있어~’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같이 가지 않고 뒤에서 따라갔다. '아빠는 뒤에서 와~ 내가 앞에서 갈게~'


아주 짤은 길이었지만 혼자서 잘 찾아가는 것을 보고 꽤나 놀라고 기특했다.


정말 성큼성큼 성장하고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빼빼로 / 귤 / 도서관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동안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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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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