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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Oct 15. 2020

관계, 자유, 그리고 행복

육아휴직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

먼저 이 이야기는 실화임을 밝혀 둔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를 데리고 자주 놀러 다니는 아빠가 있었다.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선호하여 아이와 둘이서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거의 타는 경로와 시간이 똑같았다. 한번은 같은 칸에서 여러 번 마주치던 어르신이 본인들을 유심히 바라보시더니 한마디를 던졌다. 


자네 혹시.... 사별했나?

아이와 단 둘이 놀러 다니는 아빠를 보는 우리의 시선이 이렇다. 아빠와 아이의 나들이가 얼마나 어색했으면 생각 끝에 나온 결론이 ‘엄마가 없다.’라니. 이 일화를 들을 때는 조금 씁쓸하고 말았는데 이곳 호주에 오고 나니 안타까워졌다. 왜냐하면 이 곳에는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오고 갈 때도, 공원과 놀이터에서 놀 때도,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아빠와 아이들이 있는 모습은 정말 흔하다. 이런 곳에서 육아휴직을 보내다 만약에 한국에서 지금처럼 보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매번 ‘제 아내는 살아있습니다.’라고 포스터를 붙이고 다닐 수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극단적인 일례겠지만 다름을 단숨에 느낄 수 있는 좋은 예시다. 이렇게 난 아빠로서의 자연스러움이 가득한 분위기에서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있다. 


호주에서 지내면서 우리 가족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꼈다. 먼저 가족 간의 관계가 깊어졌고, 각각이 느끼는 자유가 풍성해졌다. 그리고 이것들은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해주었다. 이를 어떻게 하면 다른 이들에게 제대로 표현하고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고 순수한 아들의 말 한마디가 더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짓 없이 표현하는 아이의 말에서 우리 의 변화가 느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아빠가 육아를 하면 가족이 어떻게 변할까? (책에서 만나요!)



『아빠 육아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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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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