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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Oct 17. 2020

그 많은 육아 책은 도대체 누가 읽을까?

혼자 하지 못하는 엄마, 함께하지 못하는 아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빠일까 엄마일까? 나는 ‘엄마’에 걸겠다. 확률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다. ‘육아=엄마’라는 공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세상에는 수많은 육아 관련 책과 각종 콘텐츠가 있다. 내용도 아주 훌륭하고 잘 활용하면 얻어갈 것도 많다. 요즘엔 아빠 육아에 대한 경험, 장점, 방법들도 넘쳐난다. 하지만 이것들을 찾아보고 접하는 사람은 엄마다. 이처럼 엄마는 육아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아빠는 관심이 없다. 엄마가 열심히 고르고 골라 찾아온 좋은 정보도 아빠 앞에서는 인터넷 연예 기사만 못하다. 아빠는 육아 정보를 본인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와 같은 입장에서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연히 행동도 하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렇게 아빠는 육아에 관심에 없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아빠가 없어도 엄마가 있기 때문에 육아는 이루어진다. 메인 담당자가 알아서 하니 서브 담당자는 얼마나 편한가. 엄마와 아빠 모두 아빠를 육아의 공동 담당자라고 여기지 않는다. 아빠에게 이런 상황은 정말 안락하다. 중간중간 불평도 듣고, 눈치도 봐야 하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견딜 만하다. 어차피 그런 불편함은 아주 잠깐이다. 엄마는 혼자 육아를 하느라 아빠에게 싫은 티를 낼 체력과 감정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적당히 분위기를 봐 가면서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상황이 종료되면 돌아오면 된다. 아빠 없이 모든 것이 다 잘 마무리되어 있다. 아이는 자고 있고 엄마는 지쳐 쓰러져 있어서 잔소리할 기운이 없다. 그렇게 평일을 보내다가 주말이 되면 놀아주는 척하면 된다. 늦잠을 푹 자고 점심쯤 일어나서 놀자는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데려가서 뛰어놀게 하고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돌아오면 된다. 이조차도 귀찮고 힘들면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서 출근하면 된다. 그러면 또다시 평일이 되고 육아는 아빠와 멀어진다. 이 얼마나 편한 아빠 노릇인가? 맞벌이든 외벌이든 간에 골치 아픈 육아를 헌신적인 담당자에게 미루어두는 것은 정말 편한 방식이다. 


아빠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 주변의 육아에 적극 동참하며 함께하는 옆집 아빠들은 모두 그런 순간들을 겪은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말 없는 가부장 아빠 밑에서 자라면서 내 아이와는 말 없는 관계가 되고 싶지 않다고 다짐한 나처럼 말이다. 원래 변화라는 게 우리 인생에 그렇게 찾아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무심한 아빠를 어떻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할 수 있을까? (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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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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