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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Oct 27. 2020

엄마랑 아빠랑 같이 걸어가니까 좋아~ 따뜻해~

따뜻한 봄의 나들이

지난날 아들의 말들을 보니 마음이 찡하다.


오늘은 덜 잔소리하자!


매 순간의 재미를 위해 딴짓을 하게 되고 늦장을 부리게 되는 너를 이제 이해해 보겠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니까!


난 너를 사랑한다.






20180309


날씨가 많이 풀렸다. 따뜻해져서 주말에 우리끼리도 걸어서 나들이를 다녔고 굴렁쇠에서도 아이들이 나들이를 다녔다.



<주말 나들이>


(나) '준영아 날씨 따뜻한데 우리 나가자~'

(아들) '응~ 도서관 가고 병원 가고 백화점 갈 거야~' (요즘 준영이가 코스를 짜곤 한다. 하하.)

(아들) '엄마랑 아빠랑 같이 걸어가니까 좋아~ 따뜻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준영이의 표현이다.)


(아들) '마트랑 백화점 가려면 너무 힘들어~ 다른데 가는데 힘을 다 썼어~'

(나) '어, 준영아 그러면 이제 집에 가서 쉴까~?'

(아들) '아니야, 그래도 힘내서 갈 수 있어!'


마트와 백화점은 준영이에게 주말의 활력소이다. 사탕을 사 온 준영이가 곰돌이 인형과 논다.

(아들) '사탕을 곰돌이가 먹고 싶데~ 근데 진짜로 못 먹으니까 내가 먹어야겠네~'


뭐지 이놈... 하하.




<굴렁쇠 나들이>


선생님이 적어주시는 날적이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선생님) '준영아~ 총알 더러울 텐데~'

(아들) '집에서 엄마가 씻어주면 되지'

(선생님) '고양이가 밟았을 텐데'


고민 끝에 조금 있다가 버렸다고 한다.


산 위에서 아파트를 보며...

(선생님) '준영이 집도 보이나?'

(아들) '우리 집은 차를 타고 많이 가야 하고 높아서 엘리베이터 타고 많이 올라가야 해~'


어제 하원을 같이 하며 준영이가 산책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들) ‘산책 가서 총알 줍는 거 참았어! '돌멩이도 안 던지고 참았어!'

(나) '왜 그랬어 준영아?'

(아들) '총알은 강아지랑 고양이가 똥을 놓아둔데~ 돌멩이는 다치잖아~'


훌륭한 형님이 되어가고 있다




<첫 비데 체험>


내가 볼일이 급해서 거실 화장실을 사용 중이었는데 준영이도 응아가 마려워서 평소에 안 쓰던 안방 화장실을 사용하였다. (꼭 타이밍이 겹친다. 이것도 유전자 인가?)


환경이 낯설어서 울먹이며 볼일을 보았다고 하는데 준영이가 갑자기 울면서 파랑을 불렀다. 비데가 작동한 것이다. ㅡㅜ 모르고 눌러서 물이 나와 깜짝 놀랐는데 피하지 않고 버티고 앉아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들) '비키면 물이 튈까 봐 참았어'


이 정도 상황 판단이 되다니 참 대단하다. (우리도 이 나이에 이랬을까?) 


벌써 게임을... / 좋아했던 그네 / 요놈 참 맛있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나만의 첫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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