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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Nov 04. 2020

맛을 얻고 몸을 버릴 것인지 늘 고민된다

호주 식품, 음식, 먹거리

호주에서 먹고 지낸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이것저것 많이도 먹고살았다. 


잘 먹고 또는 잘 먹지 못한 먹을 것들 이야기를 줄줄 되짚어 보겠다.






과일



- 총평

기본적으로 싸고 맛있다. 부담 없이 마구 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도 많고 신선하다.


- 주요 품목

사과, 바나나, 수박, 멜론, 포도, 복숭아, 딸기, 오렌지, 망고 등

*특히 망고가 겁나게 크고 맛있고 싸다. 여러 종류 망고가 있는데 우린 ‘R2E2’를 주로 먹는다.


- 한국에서 먹지만 없거나 맛이 다른 품목

배, 참외, 귤(종류가 참 많은데 먹던 그 맛이 없다)


- 꿀팁

대형 마트 과일이 평균적인 가격과 맛을 보장한다.

독립적인 과일 가게나 지역 마켓에서 더 좋고 싼 과일들도 만나볼 수 있으니 발품을 팔면 좋다.

싸고 좋은 과일 많이 많이 먹자.




야채



- 총평

신선하고 좋은 품질. 하지만 가격이 싸진 않다.


- 주요 품목

파, 양파, 당근, 상추, 시금치, 오이, 호박, 가지, 고추, 토마토, 아보카도, 감자, 고구마, 버섯 등

*특히 당근과 호박이 정말 달고 맛나다, 아보카도도 싸고 좋으니 많이 먹을 것!


- 한국에서 먹지만 없거나 맛이 다른 품목

대파, 오이, 콩나물, 부추&고추(너무 비싸다ㅡㅜ)


- 꿀팁

대형마트에서도 무심코 마구 사면 가격에 놀란다. 필요한 만큼 사자.

별도 야채 가게나 지역 마켓을 활용하면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

한인마트에서도 한국 야채를 구할 수 있다.




고기



- 총평

고기 종류가 엄청 많고 저렴하고 맛있다. 호주 사람들이 많이 먹기 때문이다.


- 주요 품목

소고기(티본 스테이크) : 안심, 등심 찾아 헤매다가 둘 다 있는 티본 스테이크에 정착했다, 두 덩이에 20불 내외면 먹는다, 한국 식당에서 티본 두덩이면 20만 원 내외다! 어마어마하게 싼 거다. 

소고기(아이 필렛) : 뼈가 붙어 있는 티본 스테이트도 귀찮아서 제일 좋아하는 ‘안심’만 요즘엔 먹는다. 제일 비싸지만 제일 맛있다.

돼지고기(냉장 얇은 삼겹살) : 한국 삼겹살의 그리움을 충분히 치유해준다! 콜스 돼지고기 코너에 가면 ‘pork valley sliced’라고 아주 익숙한 녀석이 보인다, 350그람에 9불!

양고기(뼈 있는 양갈비) : 호주 양고기가 좋다더니, 냄새나서 못 먹는 나도 여기 양고기는 먹는다. 뼈 붙은 양갈비가 제일 맛나다.

닭고기(모든 부위) : 호주 닭이 크고 맛나다, 어느 부위를 먹어도 맛있다.


- 한국에서 먹지만 없거나 맛이 다른 품목

우리가 익숙한 소고기 부위 이름 ‘부챗살, 채끝, 꽃등심 등’ 구이용 부위가 달라서 헤매는 중 (못 찾겠다 꾀꼬리)


- 꿀팁 

대형마트에서 어지간한 고기를 다 구할 수 있다. 세일도 자주 하니 눈여겨보자.

고기도 독립 고기전문 가게가 여기저기 있다. 고기 마니아라면 방문해서 득육? 해보자!






- 총평

빵이 주식인 만큼 식사빵이 종류도 많다. 하지만 파리바게트가 그립다. ㅡㅜ


- 주요 품목

샌드위치 빵, 토스트 빵, 도넛, 핫 크로스 번, 크루아상 등


- 한국에서 먹지만 없거나 맛이 다른 품목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다양한 빵들(피자빵, 도넛 등등)


- 꿀팁

대형마트에도 빵 코너가 큼직하게 딸려있다. 샌드위치/토스트 빵도 가격대가 다양하다. 괜히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한 푼이라도 더 비싼 빵이 맛있다. @.@

동네 베이커리 집도 있는데 맛난 곳이 별로 없었다. ㅡㅜ 그나마 가까운 독일 빵집을 찾아서 아쉬움을 달래는 중.

최근에 제빵기를 얻게 되었는데 파랑이 직접 빵집을 차릴 것 같다.




우유



- 총평

우유가 주식이라서 싸고 맛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 주요 품목

Full Cream Milk : 일반 우유, 유지방이 그대로 함유된 우유, 느끼하고 크림 같다.

Lite Milk : 저지방 우유, 유지방 일부를 제거한 우유, 산뜻하다. (우린 이 우유를 주로 먹는다)

Skim Milk : 탈지우유, 무지방 우유, 지방을 완전히 제거한 우유, 밍밍하다. (semi skim milk는 지방이 아주 조금 남아있다)

기타 우유 : 아몬드 브리즈, 쌀 우유, 두유, 염소우유/산양우유


- 한국에서 먹지만 없거나 맛이 다른 품목

바나나 단지 우유? (한인 마트에 있다 - 비싸다)


- 꿀팁

여러 브랜드와 종류가 많다. 먹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우유를 찾아보자!




과자



- 총평

너무 짜다. 아니면 너무 달다. 그리고 양도 겁나 많다. 살려줘!!


- 주요 품목

감자칩, 초콜릿, 쿠키, 크래커, 젤리, 사탕 등


- 한국에서 먹지만 없거나 맛이 다른 품목

적당히 짭짤하고 적당히 단 과자 ㅡㅜ


- 꿀팁

아, 어렵다. 이것저것 열심히 먹어보고 있는데 한국 과자 만한 게 없다. ㅡㅜ

그나마 덜 자극적인 과자를 찾아서 조금씩 먹다가 포기했다.

이제는 한인 마트에서 한국 과자만 사 먹는다.




냉동식품



- 총평

다양한 음식이 많다. 오븐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은 에어프라이도 많이 사용! (우리도 있다)


- 주요 품목

칩스, 피자, 파스타, 치킨, 튀김, 만두 등등


- 한국에서 먹지만 없거나 맛이 다른 품목

맛있는 비비고 만두? (최근 한인 마트에서 접신!)


- 꿀팁

칩스는 싸고 양이 많아서 집에서 에어프라이로 먹기 좋다. (그래도 가게에서 튀겨주는 게 갑이다 ㅎ)

오븐 용 파스타 등 요리가 많은데 가격도 싸고 먹기 괜찮다. (귀찮을 때는 간단한 식사로 굳!)

피자는 이것저것 사서 먹어보다가 도미노피자가 가성비가 더 좋은 것 같아서 시켜먹는 중.

튀김 종류는 다 괜찮다.




기타 정보



- 건강 지수(Health Star Rating)

식품 포장지에 보면 ‘Health Star Rating’라고 별 5개가 그려져 있고 칸이 채워져 있다. (3점, 4.5점, 1.5점 등등) 점수가 높을수록 건강한 식품(이면서 맛이 없는)이고, 점수가 낮을수록 몸에 나쁜 식품(이면서 맛이 있는)이다.

진정한 '기브 앤 테이크'가 실현되는 것이다. 맛을 얻고 몸을 버릴 것이냐. 하하.


- 국산 표기(Made in Australia)

한국 식품도 국산이 중요하지 않던가? 여기도 많이 신경 쓴다.

호주에서 나고 만든 식품인지 별도 표기를 많이 해둔다.






호주에서 지내면서 이곳의 생활에 적응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호주 먹거리를 많이 접해보는 길이 아닐까 싶다.


결국 먹고사는 게 다 아니겠는가!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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