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 선샤인 코스트 / Dicky Beach (딕키 비치)
작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어 해변 출입이 금지되기 전 아마 아들과 단둘이 하루 종일 바다 놀이를 즐겼던 마지막 비치로 기억된다. (지금은 모두 풀렸다.)
파랑이 시험 준비로 열심히 공부할 때, 우리는 우리의 역할대로 열심히 놀았던 그때.
새로운 바닷가를 개척해서 나중에 엄마를 데려오자고 아들과 찾아갔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지만 아직 엄마를 데려오지 못해 아쉬워하는 아들.
아빠와 아들이 하루 종일 퍼져있었던 그 바다를 만나보자!
다른 곳 대비 좀 작은 규모.
있을 것 다 있는 아담하지만 실한 바닷가.
하루 종일 빈둥대며 놀고 딱 좋은 곳.
Dicky Park (1a Ngungun St, Dicky Beach QLD 4551)
https://goo.gl/maps/Js4gi4tffL9Rxi4N6
(이 주소를 찍고 가서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면 된다)
캠핑장 - 주차한 곳 옆에 캠핑카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었다
모래사장 - 곱게 넓게 펼쳐져 있어 편안하게 놀기 좋았다
화장실 & 샤워시설 - 주차장 옆에 화장실이 있고 해변 입구에 야외 샤워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상가 -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면 여러 식당과 슈퍼들이 모여있는 딱 바닷가 규모의 작은 상가가 있다
하나!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다 - 상대적으로 더 크고 유명한 비치 주변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적었다
둘!! 파도가 세지 않았다 - 아이들이 들어가서 놀기 적당한 세기여서 많은 어린아이들이 와서 놀고 있었다
셋!!! 맛난 피시 앤 칩스 - 바로 옆 상가에 위치한 식당 중 가장 작은 가게에서 먹은 피시 앤 칩스는 정말 일품이었다!
아들과 나는 바닷가에 가는 이유가 조금 다르다. 아들은 물보다는 모래놀이를 좋아하고, 나도 물보다는 그늘 막이나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보며 책 보고 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햇볕이 뜨거워지면 주기적으로 바다에 가서 몸을 적시고 온다.
이 날은 물과 모래가 만나는 경계에 같이 누워서 하늘을 보며 몇 시간을 같이 쉬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다가 한 명이 잠들다 깨면 다른 한 명이 잠들고 하면서 보냈다.
가만히 두면 혼자서도 잘 노는 아들, 그러다가도 같이 놀 땐 또 즐거워하며 노는 아들.
어쩌면 사람은 그냥 노는 동물, 놀기 위해 태어난 생명체 같다. 모든 것이 놀이이고, 놀기 위해 무언가 놀이가 아닌 일을 하는 것 아닌가? ‘이것만 하고 놀아야지~’를 아마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입에 달고 사는 게 우리 아닌가 싶다. 하하.
그날 하루 정말 잘 놀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