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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Mar 11. 2021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바다구나

호주 선샤인 코스트 Mudjimba & Marcoola beach

아들을 학교에 보내 놓고 파랑과 바람 쐴 겸 가보지 않은 북쪽 바닷가로 차를 몰았다. 너무 멀지는 않게 15분 정도 걸리는 선샤인 코스트 공항 바로 옆에 있는 Mudjimba Beach로 향했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바다로 나섰다. 


이곳 계절은 겨울이 확실했지만 낮에는 23도 정도의 온도와 따뜻한 햇살로 딱 좋았다. (작년 5월 이야기) 정말 오랜만의 바다를 온몸으로 보고 왔다. 차에 가지고 다녔던 휴대용 접이식 의자를 꺼내와서 둘이 한참을 앉아있었다.


바다 & 파랑


Mudjimba Skatepark


130 Mudjimba Esplanade, Mudjimba QLD 4564

https://goo.gl/maps/9tBFA4YKwm2B5aZV7

*이곳 근처에 주차하고 바다로 나갔다



‘어느 가게로 가야 할까 바라보는 파랑’(진지하고 또 진지하다)


파랑의 나들이 코스인 주변 상가 구경하기와 맛있는 커피 마시기를 위해 차를 몰고 조금 내려왔다. 꽤 큰 공원이 해변 앞에 잘 조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몇몇 가게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서 결정을 내리고 한 가게로 들어갔다. 역시 외식은 비싸고 양이 적다. 내 입맛에도 맛있는 커피였다. 커피를 들고 바다를 보며 산책을 했다.



Power Memorial Park Mudjimba


Mudjimba Esplanade, Mudjimba QLD 4564

https://goo.gl/maps/RvwGzpENtoZEgHvc7


The Island Surf & Espresso


6/15 Mudjimba Esplanade, Mudjimba QLD 4564

https://goo.gl/maps/c4F4cDHzGDypTrfc7



산책 후 버거


점심을 그곳에서 먹기에는 당장 배가 고프지 않았고 마침 살 물건도 있었기에 선샤인 코스트 최대 쇼핑몰 ‘선샤인 플라자’로 향했다. 볼일을 보고 나서 점심을 먹기 위해 고민을 시작했다. 어쩐 일인지 잘 고르지 못하는 파랑을 대신해서 그럴 일이 별로 없는 내가 생각나는 음식점을 말했다. 


바로 예전부터 소문을 들어왔던 버거 맛집 ‘그릴드’였다. 사실 배가 별로 안 고픈 상태였는데 한입을 먹고 보니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다 먹었다. 함께 시킨 호박 튀김도 일품이었다. 괜히 맛집이 아니었다. 정말 맛있었다.



Grill'd Sunshine Plaza

Shop GD 158A Sunshine Plaza, Horton Parade, Maroochydore QLD 4558

https://goo.gl/maps/4NzQyCWPTiNXLTa16






돌아오는 주말이 되어 그동안 바다 냄새도 맡지 못한 아들에게 해변으로 놀러 가자고 했다. 모래를 좋아하는 녀석답게 모래 놀이할 생각에 신나 했다. 아침을 먹고 간단하게 짐을 챙겨서 파랑과 다녀왔던 해변 주변으로 다시 향했다.


사람이 별로 없고 한적했던 머드짐바 비치가 우리는 마음에 들었었다. 이번에는 한번 좀 더 올라가 보았다. 대충 지도를 보니 마쿨라 비치까지 올라간 것 같았다.


이번엔 아들과 함께 바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보니 작은 놀이터와 자전거 길이 잘 놓아져 있는 공원이 나왔다. 바닷가에서도 조금 놀다가 바람이 좀 세서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았다. 해가 좀 떠서 따뜻해지자 다시 바닷가로 나가서 한참을 놀았다. 조개, 게, 돌멩이 등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놀았다. 그림도 그리고 모래성도 만들고 했다. 배가 고파진 파랑이 식당을 찾을 때까지 놀았다.



Felix Parry Park


48 Petrie Ave, Marcoola QLD 4564

https://goo.gl/maps/Kq6fZhWUPNPWPCKK8


이런 놀이터 아주 칭찬해


평점이 좋았고, 새우 완탕면을 판다는 정보에 파랑은 들떠있었다. 하지만 도착해서 만난 1차 아쉬움은 테이크아웃밖에 안 되는 것이었다. 근처에 공원이 많았기에 별로 문제는 되지 않았다. 음식을 받아서 바로 지난번 갔던 큰 공원 (메모리얼 파크)로 향했다.


음식을 테이블에 펼쳐서 먹기 시작했는데 누군가 큰 소리로 우리에게 인사를 했다. 깜짝 놀라 쳐다보니 작년에 아들이 다녔던 유치원 원장 선생님이셨다. 쾌활하고 밝은 그녀와 온 가족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원래 선샤인 코스트가 좁다며. 하하.


피시 앤 칩스가 유명하다고 해서 와봤는데 먹고 나서 어땠는지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먼저 가족들과 식사를 마치시고 떠나셨는데 가시면서 맛은 별로라고 하고 가셨다. 하하. 동병상련을 느끼기 위해 그랬는지 우리 음식 새우 완탕면, 중국식 탕수육, 볶음밥도 엄청 맛있지 않았다. ㅡㅜ (2차 아쉬움)



Simon King Chinese Restaurant


673 David Low Way, Mudjimba QLD 4564

https://goo.gl/maps/aRPZWmkqf2Qn3ju39



조개 줍기 / 모래 낙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오랜만에 아들이 잠들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한참을 몸으로 놀았으니 피곤할 만도 했다. 


집에 도착해서 아들을 짧은 소파에 눕히고 나도 긴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는 정말 오랜만에 꿀 같은 낮잠을 잤다.


주부니 백수니 뭐니 해도 주말은 좋은 것이었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사실 어느 바다가 어느 바다인지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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