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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Mar 19. 2021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줘야 하는 것

역시 사랑은 표현해야지 알 수 있다

엄마 아빠 없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아들. 이때만 해도 곁에 엄마 아빠가 없어지면 어쩔 줄을 몰라했는데 이젠 하루의 절반을 스스로 보낸다.


물론 집에 오면 엄마, 아빠와 늘 합체 상태다. 이제 그 구분을 정확히 하는 것 같다. 엄마 아빠 없이 지내야 하는 시간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자라면서 하나씩 수줍게 표현하는 애교나 애정표현은 점점 달라져간다. 아기 때와는 다르지만 지금도 충분히 귀엽고 예쁜 순간들이 많다. 사랑의 표현은 달라지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은 더 깊어지면 좋겠다.


나부터 목소리와 표정에서 힘을 좀 빼는 노력을 해야겠다. 30년도 더 차이나는 녀석을 30년 지기 친구로 여기며 '왜 나처럼 생각과 행동을 하지 못하지?' 라며 아들을 대하는 내가 놀라울 때가 많다.


정신 차립시다.






20180727


교사대회 지내기


교사분들께서 1년에 한 번 2박 3일로 교사대회를 가시느라 터전이 쉬게 된다. 그래서 이틀을 준영이를 집에서 돌보아야 했는데... 첫날은 다행스럽게도 터전 가구 중에서 가정 보육을 해주시겠다는 고마운 분이 계셔서, 준영이도 혼자서 마실을 가게 되었다. (고마워요 반짝이~)


오전에 함께 가신 아마분들의 사진을 보니 준영이도 제법 잘 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익숙한 친구들과 익숙한 아마들과 장소만 바뀌어서 그랬던 것 같다. (방문한 집은 처음이 아니었다) 전원주택이어서 마당에서 물놀이도 실컷 하면서 준영이 답게 조용히 3시간 정도 쭈욱 물에 있었다고 한다. 하하.


공동육아의 장점과 고마움을 느낀 하루였다. 내가 오후 반차를 내어 늦은 오후에 방문해서 고마움을 전하고 조금 더 준영이와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은 장인 장모님께서 집으로 오셔서 준영이와 놀아주기로 하셨다. 굴렁쇠 안 가는 날인걸 알아서 그런지 아침에 헤어질 때 주말처럼 어리광을 피웠다.


[아들] '아빠~ 내 옆에서 조금만 재워줘~'

[나] '응~ 조금만 토닥여주고 갈게~'


혼자서 다녀온 마실 (혼자서 저렇게 어지럽힌 건 아니겠지)



첫여름 성경학교


작년에는 참석하지 못했던 여름 성경학교를 올해는 혼자서 당당히 참석하기로 했다! (과연?) 파랑과 함께 아들을 들여보내고 밖에서 좀 지켜보다가 연락 오면 돌아오자고 근처에 가서 쉬고 있었다. 몇 시간 뒤에 전화로 우는 준영이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ㅡㅜ


바로 출동해서 상황을 들어보니, '다니엘 사자굴'을 재연해 놓은 텐트가 있었는데 거기서 사자 역할을 한 선생님이 '어흥' 한 것에 많이 놀랐다고 한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주차장에 설치한 수영장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하. 우린 서로 눈으로 인사했고 물놀이하는 준영이에게 엄마 아빠 밥 먹고 올게~ 하고 바로 옆 식당으로 향했다.


얼마 뒤 밥을 먹는 중, 유치부 집사님께서 준영이를 안고 식당으로 들어오셨다. ㅡㅜ 물놀이하다가 엄마 아빠가 없어서 놀란 가슴으로 울었다고 한다. 밥 먹고 온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멀리 간 줄 알고 속상했다고 한다. 바로 옆 식당인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돌아가서 잘 놀았다고 한다.


울음이 2번 났지만, 그래도 떨어져서 여름 성경학교를 다녀온 것이 대견했다.


아침부터 가기 싫은 표정 / 의심에 찬 눈빛 (날 두고 어디 가시나?)



사촌 쌍둥이 동생


쌍둥이 동생이 얼마 전에 태어났다. 남자, 여자 동생들인데 약 50일이 되었을 때 처형 댁으로 방문했다. 준영이가 동생들이 궁금했는데, 처음에는 어색해하더니 동생들을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들여다보았다. 동생들이 있어서 그런지 좀 더 형님처럼 의젓하게 굴기도 했다. 작은 발과 손을 만져보며 귀여워했다.


준영이도 저런 시절이 얼마 전이었는데 벌써 이렇게 형님 노릇을 하다니 참 신기했다. 내가 아빠가 된 것도 충분히 신기했다.




아이스크림 마지막 조각


아들은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는데... 한 번은 내가 장난으로 말했다. '준영아~ 아이스크림 마지막 조각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한테 주는 거야~'


한참을 망설이다가 (전에는 그냥 달라고 하면 안 주고 먹어버렸다) 내 입에 쏙 넣어주었다. 이게 뭐라고 큰 감동이었다. 하하. 역시 사랑은 표현해야지 알 수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영광의 그 아이스크림 마지막 조각 / 뭔가 집중한다 했더니 입던 옷에 낙서하는 거네? / 거품 목욕 마니아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동안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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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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