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초간편 국민 정수기 브리타(BRITA)
한국에서는 정수기를 사용했다. 온수, 냉수, 정수 모두 되는 녀석으로 매달 돈을 내며 사용했다. 한 달에 한 번 필터 관리를 하러 코디님도 오셨었다.
이곳 호주에 와서는 똑같이 정수기를 끼고 살 수는 없었다. 호주는 그냥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탭 워터) 문화가 많다고 들었으나... 그렇다고 우리도 그렇게 하기엔 많이 찝찝했다.
그래서 우린 처음 반년 넘게 ‘보리차’를 매번 끓여 먹었다. 아이 하나 있는 세 식구라서 한번 끓여 놓으면 3일 정도는 마실 수 있었다. 번거로운가 싶다가도 어느덧 적응이 되어 항상 보리차를 마시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1.
새로이 터를 잡은 지금 집이 있는 지역의 물 맛이 조금 달랐다. 똑같이 보리차를 끓여 먹는데도 그 맛이 조금 달랐다. (나보단 민감한 파랑이 발견했다 - 난 해골물을 가져와도 모를 사람)
2.
여기에 추가로, 장인 장모님이 오셔서 한 달을 계실 예정이셨다.(1년 전 이야기) 그렇게 될 경우 마시는 물의 양이 2배가 될 것이고, 보리차를 거의 매일 끓여야 할 것 같았다. (+본격 여름 시즌)
그래서 주변을 좀 둘러보았다. 우리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역시 있었다. 이렇게 호주의 국민 정수기를 만났다.
우리가 구매한 호주 국민 정수기, 브리타(BRITA)는 이렇게 생겼다.
3.2 리터짜리이며 냉장고에 넣을 수 있다. (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이 있다)
상단에는 이렇게 필터의 사용기간이 디지털 눈금으로 표시된다. (어떤 기준으로 눈금이 줄어드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 여과된 물의 양? 그냥 타이머? 모든 게 거짓?)
속 안에는 중간에 필터가 자리 잡고 있다. 물을 담으면 이 필터를 통해 정수된 물을 따라서 마실 수 있다. 정수되는 시간은 바로바로 실시간이다. 마시고 나서 물이 좀 비어있다 싶으면 위에 물을 넣은 뒤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
생활잡화 마트(빅 더블유)에서 구매했고 ‘3.2리터 본체 + 필터 2개’ 짜리 할인 세트(Value Pack)였다. 가격은 30불 정도 했었던 듯하다. (5불 넘어가면 잘 모름 -> 부자 될 수 없음)
사이즈나 모양이 다양하니 식구들 수와 먹는 양에 따라 결정하면 될 듯하다. 우린 ‘어른 4명 + 아이 1명’도 이 3.2리터짜리로 불편함 없이 충분하게 사용했다.
이 정수 필터가 결국 핵심인데 대충 한 달 정도가 그 사용기간인 것 같다. (아마 물을 더 많이 자주 마시면 줄어들 듯) 누군가 알려주신 덕분에 코스트코에서 필터 8개짜리를 저렴하게 구매해왔다.
필터 8개 56불이니 하나에 7불꼴이다. (그 당시 세일 중인 줄 알았는데 상시 세일이다 - 코스트코의 힘) 필터의 한 달 유효 기간을 고려하면 한 달에 5~6천 원이면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우선 수돗물 그대로 먹는 것보다 훨씬 물맛이 좋다. (확실히 뭔가 정수가 되긴 되는 것 같다 - 사실 확신 없음)
그리고 내게 훨씬 더 중요한 포인트인 ‘겁나게 편하다’. 끓이고 자시고 없이 그냥 수돗물을 받아서 냉장고에 두면 알아서 정수되고 시원해진다. 예전엔 어떻게 보리차를 끓여서 식혀서 병에 옮겨서, 다시 며칠 뒤에 반복하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정말 편하게 물 마실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이젠 한국에 가도 불편한 정수기를 큰돈 내며 매달 관리받고 쓰지 않을 것 같다. 플라스틱 통 쓰레기 때문에 생수도 사 먹지 못했었는데 이건 그런 문제도 없기 때문에 너무 딱이다!
언제 어디에 있든 물이 꼭 필요한 우리에게 초간편 정수기 브리타(BRITA)를 모두에게 적극 추천한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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