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 달 살기 & 일 년 살기 비용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많이 질문을 받았던 내용이다.
‘호주에서 살려면 얼마나 드나요?’, ‘호주 물가가 한국보다 비싼가요?’
1년 넘게 지내본 결과 내가 내린 결론에 대한 (뻔할 수 있는) 답은 이렇다.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무조건 한국보다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
얼마나 드는지는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일 것이고, 한국과의 비교는 비싼 부분과, 저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생활을 하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한국으로 적용해서 질문해보고 생각해보면 된다. ‘한국에서 살려면 얼마나 드나요?', ‘한국 물가가 호주보다 비싼가요?' 이 질문에 한국에 사는 사람도 하나의 정해진 답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결국 내가 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우리 케이스를 예시로 들면서, 각 비용 항목이 어떻게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설명하는 정도일 것이다.
- 인원 : 3명 가족 (30대 성인남녀, 7살 남자아이 - 한국 나이)
- 기간 : 1년 살기
- 교육 : 성인 대학교, 아이 유치원&학교 + 예체능
- 라이프 스타일 : 집과 자연에서 신나게 놀고, 쓸데없는 데 돈은 안 쓰되, 먹는데 돈은 아끼지 않는다
- 호주 지역 : 퀸즐랜드 선샤인 코스트
비용은 호주 달러 AUD/불 기준으로 쓰되 가급적 환율 적용하여 환산금액도 적어두겠다. (환율 기준 : 800원 = 1 AUD/불)
주거비 / 교통비 / 식비 / 기타비 / 교육비
지출의 꽤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단기간 여행 숙소의 경우에는 1박에 100불~200불이 우습다. (8만~16만) 한 달이면 대충 3,000불~6,000불(240만~480만)인데... 이 비용으로는 감당하면서 장기간 살기 쉽지 않다. (* 호주 단기 임시 숙소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결국 1년 단위 렌트 계약을 맺고 세입자로 들어가 사는 것이 경제적이다. 그 과정이 마냥 쉽지는 않다 ^^:; (* 호주에서 집 렌트하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한 달 반을 이런저런 고생을 하며 구한 지금의 집에서 만족하며 살고 있다. 현재 지내는 곳의 컨디션과 비용 이렇다.
컨디션 : 타운 하우스 / 2층 구조 / 방 3 / 화장실 3 / 샤워, 욕실 2 / 주차공간 4
비용 : 주당 400불 중반
호주 부동산 App (Realestate나 Domain)을 깔고 둘러보면 대충 견적을 알 수 있다. 주당 400불(32만)이라고 치면, 한 달에 1600불(128만) 정도인 셈이다. 단기 임시 숙소의 절반 정도로 비용이 떨어진다. (* 호주 렌트 하우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그러나... 주거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로 살면서 발생하는 비용인 가스비, 수도비, 전기비가 추가된다. 우리의 경우에는 한 달에 200불(16만) 정도 나왔다. 이곳 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많이 나온 편은 아닌 것 같다. 특별히 덜 쓰거나 하지 않고 그냥 쓸 만큼 썼다. (* 호주 가스/수도/전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정리하면 한 달에 주거비는 ‘렌트비+가스/수도/전기비’로 약 1,800불(144만) 정도 나온다.
(집을 구매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대출을 받더라도 종합적으로 렌트비보다는 낮은 비용이 들것이다. 혹시 더 많은 비용으로 대출을 갚더라도 내 집 사서 돈을 내는 거라서 훨씬 나을 것이다. 지금은 뭐 집주인 대출을 세입자인 내가 갚아주고 있는 셈이니 ㅡㅜ)
호주에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대도시 도심 생활에만 적용될 것 같다.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이 햇살을 계속 맞으면서 걸어 다닐 수는 없다. 결국 차량이 필수인데... 이것도 주거비랑 동일하다.
차량을 렌트할 수 있으나 단기간이 아니라면 너무 비싸다. 우리 경험으로 30일 렌트하는데 2,000불(160만) 들었다. (* 호주 렌트 차량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결국 자가 차량이 필요하다. 다행히 호주 중고차 시장이 잘 되어 있어서 사기도 쉽고 팔기도 쉽다. 우리는 중고 소형 SUV 1,800CC 차량을 대충 15,000불(1200만)로 구입했다. (* 호주 중고 차량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여기에 당연히 필요한 자동차 보험비, 자동차 등록비(자동차 세금)가 들었고 이는 한국하고 비슷한 수준이었다. (보험+등록비 합쳐서 1년에 1500불(120만) 정도)
차량 유지 비용인 주유비는 한국보다는 저렴하다. 지금 타는 차를 비운 뒤, 만땅으로 채우려면 대충 70불(5.6만) 정도면 된다. 그리고 10~14일 정도 타는 것 같다. (한 달에 200불(16만) 잡으면 될 듯) 저 정도 주유로 6개월 동안 1만 킬로미터를 달렸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한번 차 가지고 나가면 30분은 우습고, 차량이 많지 않아서 이동거리는 꽤 된다)
이 외에 정기 차량 점검비, 톨비 등이 있으나 일단 제외하되 염두는 하자.
정리하면 한 달에 교통비는 ‘차량 구입/24개월(625불)+보험&등록/12개월(125불)+주유(200불)’으로 950불(76만)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차량을 더 많이 타면 구입비는 더 내려가겠다, 일단 2년으로 편의상 계산했다. 차량을 나중에 중고로 판다면 실제 비용은 더 내려갈 것이다.)
이건 뭐 대중이 없다. 하하. 많이 먹으면 많이 나올 것이고, 적게 먹으면 적게 나올 것이다. 외식을 얼마나 하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당연하겠지만 외식은 무조건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 배는 더 비싸다.
일단 우리는 외식을 한 달에 2~3번 정도밖에 안 한다. 비싼 것도 맞지만 무엇보다도 가격 값을 못한다. ㅡㅜ 엄청 비싼 데는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그냥 시중 음식점에 가면 특정 메뉴(햄버거, 피시 앤 칩스)를 제외하고는 별로다. 그래서 그냥 마트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봐서 집에서 먹는다.
호주 마트와 한인 마트를 함께 이용하는데 대충 일주일에 300불(24만) 정도 드는 것 같다. (* 호주 먹거리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정리하면 간식 및 외식 한 달 3번(200불) 한다고 치면 한 달에 식비로 대충 1,400불 (112만) 든다고 보면 될 듯하다.
우선 통신비가 있겠다. 우리는 한 달에 대충 100불(8만) 정도 쓰고 있다. (폰 2개 35불 + 인터넷 65불) (* 호주 통신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살다 보면 의류나 잡화(그릇 등)에 대한 비용도 필요하다. (* 호주 상점, 가게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새 제품보다 저렴한 중고로 구매해도 된다면 호주에서는 중고거래가 활성화되어 있어 강력 추천한다. (* 호주 중고 쇼핑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의류 잡화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한 달에 200불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정리하면 한 달에 통신비와 잡화, 의류 비용으로 300불(24만 원) 정도 든다고 보면 된다.
아이가 있다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보낼 수 있고 (대충 한 달에 1,000불) 예체능도 보낼 수 있겠다. (일주일에 2개 보낸다고 치면 한 달에 160불)
(* 호주 교육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 호주 사교육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 클릭)
혹시 대학교를 간다면 대학교 등록금은 전공마다 다를 것이고 여기에 학생비자 발급비와, 학생비자에 따른 보험비가 필요하다. 그 비용은 유학비처럼 꽤 예산을 잡아야 하므로 필요하신 분들은 염두에 두고 유학원 등을 통해 알아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와이프 대학 등록금 및 관련 비용은 제외했다.)
정리하면 아이 1명 기준으로 유치원/초등학교+예체능 주 2회 기준으로 하면 한 달에 1,160불이다. (93만)
(영주권이 있다면 공교육 비용은 거의 내지 않고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뭔가 어마어마한 돈이 나가고 있는 것 같지만, 어디에서 살든 이 정도 항목과 비용은 들지 않을까 싶다. 우선 위의 항목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 주거비 : 한 달에 주거비는 ‘렌트비+가스/수도/전기비’로 약 1,800불(144만) 정도
- 교통비 : 한 달에 교통비는 ‘차량 구입/24개월(625불)+보험&등록/12개월(125불)+주유(200불)’으로 950불(76만) 정도
- 식비 : 한 달 식비로 대충 1,400불 (112만)
- 기타비 : 한 달에 통신비와 잡화, 의류 비용으로 300불(24만) 정도
- 교육비 : 한 달에 아이 1명 기준으로 유치원/초등학교+예체능 주 2회 기준으로 1,160불 (93만)
이를 점유율 순서대로 합산을 해보자.
주거비(1,800불/32%)+식비(1,400불/25%)+교육비(1,160불/21%)+교통비(950불/17%)+기타 비(300불/5%) = 5,610불(450만)
- 거주하고, 먹는 비용이 절반이 넘는다 (57%)
- 집이 해결되면 한결 살만해질 것이다 (남 대출 갚는 것보단 내 대출 갚는 게 낫겠지? 하하)
- 먹는 것도 외식을 줄이면 부담이 더 줄어들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남이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ㅡㅜ)
- 그 외 다른 비용은 조절이 어려운 항목이다 (거지처럼 살기 위해 온 게 아니니까 하하)
이런 생활비 구조는 한국에서 비슷한 삶을 살고 있어서 거의 유사하다. 맞벌이를 하며 우리 부부가 사용하던 이런저런 비용(회사에서 차 마시고, 밥 먹고, 술 먹고 등)이 사라져서 전체 규모는 줄어들었다. 그리고 남에게 예의 차린 다는 핑계로 결국 남 눈치 보느라 챙겨서 소비했던 옷, 액세서리, 신발 등등 품위유지비가 없어졌다. 추가로 우리 부부가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내가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식비가 덜 나오긴 하는 것 같다.
내 판단으로는 할 거 다 하고, 먹을 거 다 먹고, 누릴 것 다 누리면서 살고 있다고 본다. 삶의 질은 한국보다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 구조와 규모는 우리 가족 기준이겠다. 각각 항목별로 가족 구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충분히 변동이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 주거비는 다른 스타일 주택(유닛, 하우스 등)을 선택할 수 있고,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
- 교통비는 소형차로 보다 경제적으로 다닐 수도 있겠다. (소형차라고 차 값이 막 더 싸거나 하진 않지만 다른 항목이 줄어들 테니)
- 식비는 외식 안 하면서 아낄 수도 있고, 외식을 더 하면서 좀 더 쓸 수도 있겠다.
- 기타비는 최소한의 통신비만 쓰고 다른 물품은 거의 사지 않는다면 아낄 수 있겠다.
- 교육비는 아이 여부에 따라 다를 것이고, 학교만 보내고 사실 충분하기에 별도 비용이 덜 들 수도 있겠다.
그리고 추가로 ‘여행비’가 있겠는데... 주말이나 방학에 주변 또는 호주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다니면 그 비용은 추가로 발생할 것이다. 위에서는 따로 고려하지 않은 항목이기에 별도로 염두 해 둘 필요가 있겠다.
설마설마했지만 역시나 마냥 적은 돈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았다. 원래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하하. 그래도 그동안 지내본 결과! 오기 전에 짠 계획대로 딱 쓰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계획을 잘 짠 건지, 계획에 맞춰서 잘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 계획 쟁이의 비애)
누군가에게는 ‘와 너무 비싼데?’ 하며 엄두가 안 날 수도 있겠고, 누군가에게는 ‘그래 저게 현실적이겠다’하며 감을 잡는 기준이 될 수도 있겠다.
우리도 오기 전에 정말 많이 찾아봤고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은 정보들도 있었다. 부족한 정보들을 보면서 ‘나중에 직접 살고 나서 겪은 정보를 나누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렇게 나누게 되어 나름 뿌듯하다.
누군가 꿈꾸는 ‘호주 한 달 살기’, ‘호주 일 년 살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끝나야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ㅡㅜ)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교보문고 https://bit.ly/3u91eg1 (해외 배송 가능)
예스24 https://bit.ly/3kBYZyT (해외 배송 가능)
카톡 선물하기 https://bit.ly/2ZJLF3s (필요한 분이 떠올랐다면 바로 선물해 보세요!)
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수입이 없는 와중에도 애쓰는 어느 집 재정부 장관 이야기